- 환변동보험 이용률 높지않아
- 엔저 활용해 엔대출 갚기도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정부의 체계적인 대책은 없다. 실물 경제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들어 몇 차례 엔저 대책을 내놨지만 산업 전반을 아우르지 못하고 있다.

뚜렷한 엔저 대책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환 변동 리스크 관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거래은행 선물환이나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을 이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이용률이 높지 않은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시급하다.

일본에 수산물을 수출하고 있는 '성민무역'은 무역보험공사 부산지사의 환변동보험을 통해 엔저 피해를 보전하고 있다. 성민무역은 수출을 하면서 계약시점과 수출대금 결제시점 사이에 3∼6개월가량 시간차가 있어 환율변동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2010년부터 환변동보험에 가입해 환율변동 위험을 덜었다.

이 회사 노현준 사장은 "환변동보험은 증거금이 없고 거래비용이 은행의 선물환보다 훨씬 저렴해 중소기업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며 "수출계약 때마다 이를 활용하고 있는데 회사경영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환변동보험이란 수출입에 따른 거래금액을 특정환율에 고정시킴으로써 미래 환율변동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엔저를 활용해 은행의 엔화대출을 갚는 중소기업도 있다. 28일 부산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엔화대출 규모가 7400억 원이었는데 올 3월 말 기준으로 580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또 2010년부터 금융당국이 엔화대출의 경우 국내 중소제조업체의 시설자금으로만 한정하고 있는데 불황에다 엔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신규대출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