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안착 비율 40% 불과

- 월평균 매출 300만 미만 55%

부산지역에 청년창업교육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창업 기업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는 비율은 4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론 위주인 창업교육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창업 이후에도 지원을 유지·확대하는 등 창업지원 시스템 전반에 걸친 업그레이드가 시급한 실정이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지난 3월 1기(2011년 수료)부터 3기(지난달 수료)까지 배출된 456개 청년창업지원사업 수료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66.6%인 304개 업체가 사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1기는 148명이 수료해 57.4%인 85개, 2기는 150명 중 69.35%인 104개, 3기는 158명이 수료한 후 72.7%인 115개 업체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었다. 청년창업지원사업 교육생은 창업한 지 1년 미만 기업인 또는 창업아이템을 가진 지원자 중 선발한다. 수료 직후 사업유지 업체는 1기(2011년 5월) 93곳, 2기(2012년 5월) 114곳으로, 1~2년 새 각각 8곳, 10곳이 폐업했다. 매년 수료자의 60% 이상이 사업자등록을 하고 있지만 생존율이 해마다 10%가량씩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서울시의 '청년창업1000프로젝트' 1기 수료자(2010년 7월)의 3년 차 생존율 7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3월 기준 창업 기업의 월평균 매출액은 ▷3000만 원 이상 17개 ▷3000만 원 미만~1000만 원 이상 39개 ▷1000만 원 미만~500만 원 이상 37개 ▷500만 원 미만~300만 원 이상 42개 등이다. 월평균 매출액 300만 원 이상인 업체는 전체 44.5%인 135개인 반면 169개(55.5%)가 300만 원 미만이다. 월평균 매출액이 300만 원 이하면 순수익은 100만 원 정도. 창업업체들에 대표 1명 또는 2명 정도가 소속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창업 기업의 3분의 2가 월 100만 원 안팎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10개월 과정의 현행 창업교육은 현장 및 실무보다 이론 위주로 진행될 뿐 아니라 창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창업 이후 지원 프로그램은 부족하다. 창업교육 프로그램 시행 4년째를 맞아 1~3년 차 창업자에 맞는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창업했다 실패한 기업인의 재기를 돕는 재도전 프로그램 개설도 시급한 실정이다.

한밭대 민경세(창업교육대학원 창업학과) 교수는 "창업교육 및 지원이 전국적으로 봇물을 이루면서 창업업체의 내실 부족과 소위 '지원금 따먹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건강한 창업 생태계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완성도 높은 창업교육 및 지원 시스템이 하루빨리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