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BCC) 전경. 지난해 4월 말 정식으로 문을 연 BCC는 이달 개관 1주년을 맞았다. 곽재훈 기자

- 역외 기업 유치·활성화 기여
- 협의회·야구단 동아리 결성 등
- 입주기업간 교류 움직임 활발
- 통합지원·공동사업 등 아쉬워

부산 CT(문화콘텐츠·Culture Technology) 산업의 허브기지인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BCC)가 이달로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 동안 BCC는 수도권 지역 CT업체를 유치하고 입주기업 내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BCC는 부산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CT산업 지원·육성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총 300억 원을 투입,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건립한 인프라시설로, 지난해 4월 말 개관했다.

28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하 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BCC를 비롯해 센텀시티 일대에 유치된 역외 CT관련 업체는 게임업체인 (주)로지웨어와 (주)마상소프트 등 총 14곳이다. 이들 업체들은 ▷본사이전 ▷신규 법인 ▷지사 설립 ▷일부 기능 이전 등의 형태로 부산으로 유치됐다. 이들 중 신규법인 게임업체인 휴먼웍스와 넥슨커뮤니케이션즈 등 10곳은 BCC에 자리를 잡았다.

특히 정보산업진흥원은 현재 수도권 소재 한 애니메이션 업체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등 올해도 이 같은 역외기업 유치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보산업진흥원은 또 올해 중으로 BCC 내 슈퍼렌더링센터의 운영을 전담할 업체 선정작업을 벌여 이 센터의 운영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렌더링이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든 2D 화상에 실제와 같은 이미지를 더해 3D로 만드는 작업이다.

이와 함께 입주 후 시간이 흐르면서 입주기업 간 교류와 협업 움직임도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입주기업 대표들의 모임인 입주기업협의회는 매달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현재 입주기업 정보를 담은 디렉토리를 준비 중이다. 이웃 업체의 업종이나 주력상품을 알아야 자연스럽게 교류나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는 10여 개 입주기업 대표들이 모여 'BCC 파이어배트(불방망이) 야구단'이라는 이름의 동아리도 결성됐다.

하지만 이런 성과와 함께 보완해야 할 점도 적잖게 지적되고 있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BCC 시설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굉장히 높지만 입주기업이 함께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통합지원이나 사업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태건 정보산업진흥원 원장은 "BCC가 건립되면서 역외기업이 유치되고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는 성과를 얻었다"며 "하지만 유치하는 것 못지않게 이들 업체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게 하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와 정보산업진흥원은 2013년도 부산문화콘텐츠 스타프로젝트 지원대상으로 총 10개(▷스토리텔링 기반 융합콘텐츠(3) ▷장르 간 협업형 융합콘텐츠(1) ▷스마트앱 콘텐츠(2) ▷게임(2) ▷애니메이션(2) ▷영상(1))의 유망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앵그리 바바1의 액션게임에 런(Run) 요소를 더한 런&액션 게임을 비롯해 RVR(동시접속자 간 대규모 전투)로 1000명 vs 1000명 수준의 대규모 전투를 구현하는 게임,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동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스마트 애니메이션 작품 등이 주요 프로젝트 내용이다. 정보산업진흥원은 한 프로젝트에 평균6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이 스타프로젝트는 부산지역 내의 기술성 및 상품성이 검증된 유망 콘텐츠를 집중 지원하는 사업으로 관련 분야의 성공 비즈니스모델을 개발, 국내외 문화콘텐츠시장을 확대시키기 위해 지난 7년간 지역의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 4월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개관을 앞두고 허남식(가운데) 부산시장이 관계자들로부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국제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