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의 최대 수혜지로 평가받고 있는 부산의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북극항로 시대에 본격적으로 대비한다.

부산시와 부산지방해양항만청, 부산항만공사, 국립해양조사원, 부경대 한국해양대 등 지역 대학, 부산발전연구원,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국적 선사 관계자들은 지난 24일 부산지방해양항만청에서 처음으로 모임을 하고 북극항로 워킹그룹을 발족했다.

그동안 북극항로가 본격화될 경우 부산항이 최대의 수혜지로 지목돼왔으나 다양한 논의들을 한군데로 통합하는 구심점이 없어 지역 차원의 통합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북극항로와 관련해 그동안 추진해온 성과와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앞으로 워킹그룹의 운영방향과 기관별로 주력할 역할과 임무에 대하여 논의했다.

특히 토론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최근 북극해 및 북극항로와 관련해 제도적·현실적인 제약 요인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지나친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음을 경계하면서 워킹그룹이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들 제약요인에 대한 분명하고도 냉철한 인식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참석자들은 또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전제요건을 명확히 한 후에 부산항에 대한 단계별 시나리오를 모색하고 각 기관의 고유기능과 특성을 살린 역할 배분으로 워킹그룹의 운영 성과를 극대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부산항만청 관계자는 "기관별 역할을 명확히 한 뒤 두 달에 한 번 꼴로 모임을 할 예정"이라며 "필요한 경우 북극항로와 관련된 지역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서병규 부산항만청장은 "워킹그룹의 구성도 의미가 있지만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활동으로 부산항이 시대적인 패러다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