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크화물 수송 국적 선사와 협의
- 기·종착항 광양이나 평택 검토
- 경제성 부족, 시기 유동적 관측도

해양수산부의 북극 항로 대책은 일단 시범 운항의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수부는 다음 달 시범운항을 통해 경제성 분석 등 운항 노하우를 축적하고 북극 항로 개척에 대한 정부의 비전 제시와 대내외 상징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7일 해수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다음 달 국적 선사의 시범운항을 추진 중이다. 아시아~유럽 간 에너지 자원, 조선기자재, 해상플랜트 등 벌크화물 수송을 위해 국내외 선·화주와 협의 중이다.

하지만 해수부와 협의 중인 일부 업체들이 북극 항로 운항에 따른 경제성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시범 운항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북극 항로 시범 운항을 추진했지만 해운시장 불황 등으로 무산된 전례가 있다.

시범 운항의 기·종착항은 여수 광양항이나 평택항 등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극해가 완전히 열리기 전에는 컨테이선 운항이 어렵기 때문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시범 운항은 벌크 화물 수송 위주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런 면에서 여수 광양항이나 평택항 등에서 시범 운항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시범 운항이 성공하면 이후 북극 항로 활성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아시아~유럽 간 에너지, 벌크, 해상플랜트 등의 화물 수송 정보 공유를 통한 '선·화주 협의체' 구성을 고려 중이다. 또 러시아 교육기간에 교원파견, 극지 선원 교육 과정 신설, 쇄빙선·내빙선의 북극해 운항 승선 실습 등을 통한 극지 운항 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북극 항로 운항 선박에 대해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지원금 지급 등 항만 인센티브 제도도 시행할 방침이다. 국내 해운물류기업의 북극해 운항, 자원개발·수송 사업 진출을 위한 컨설팅 및 시장조사 등 항로 개척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부산항, 울산항 등 항만별 특성에 맞는 화물 창출, 항만 협력 강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북극 항로 개척을 위해서는 주변국과의 협력이 중요한 만큼 북극이사회, 국제해사기구, 북극해 연안국 등과의 양자회담, 공동 연구, 국제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국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양수산부 북극 항로 활성화 대책 2013년 8월 시범 운항 하반기 선·화주 협의체 구성·운영 2014년  러시아 교육기관에 교원 파견 극지 선원 교육과정 신설 쇄빙선·내빙선 북극해 운항 승선 실습 추진 컨설팅 및 시장조사 등 항로 개척 지원 항만별 특성에 맞는 화물창출 및 항만협력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