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보고서

정부가 국적 선사의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이달 말부터 시행키로 했으나 컨테이너 운송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 기대한 만큼의 경제효과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홍매 전문연구원은 4일 내놓은 '북극항로 상용화 신중한 접근 필요' 보고서에서 "북극항로는 해상운송 루트의 단축을 서두르는 화주들에게 폭발적 관심을 받겠지만 상용화 차원에서 컨테이너 운송의 불확실 요인이 벌크운송보다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북극항로의 제한된 운항기간(연간 3~4개월) ▷기후 영향에 따른 운항능력 제한 ▷북극항로 최대 선폭 제한 등을 제시했다. 그는 "기후 영향 등으로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의 핵심 속성인 스케줄 관련 운항능력이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컨테이너 운송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컨테이너 선사 입장에서는 운항기간 제한 탓에 항로 전반에 대한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북극항로 흘수 제한'이 경제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흘수는 선체가 수중에 잠겨있는 부분을 말한다. 현재 북극항로에서는 12.5m로 제한돼있다. 이에 따라 운항 가능한 최대 선박도 25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선폭은 30m로 한정된 상황이다.

반면 벌크운송의 북극항로 상용화는 긍정적 요인이 많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북극지역 에너지 개발로 벌크화물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북극항로가 해적 출몰 위험이 있는 '말라카 해협'의 리스크 감소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석유·가스 등 자원수송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