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업체, 사회복지관 연계
- 착한 소비 유도·마케팅 활용

부산에 기반을 둔 협력적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펀루(www.funroo.net)'가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소셜벤처인 (주)아이피미라클에 따르면 펀루는 지역 나눔을 바탕으로 소셜마케팅시스템을 활용, 운영하는 다중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다.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이란 군중을 뜻하는 영어 단어 '크라우드'와 재원 마련을 뜻하는 '펀딩'의 합성어로, 여러 사람에게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뜻한다.

운영 과정은 이렇다. 예를 들어 부산 남구의 한 게임업체에서 새로운 온라인 게임을 출시했다면 '펀루'에서 남구 지역복지관과 연계한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기부자들에게 기부금액에 따라 기간별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기부자 수만큼 복지관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도록 한다. 나눔의 형태와 금액 등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재능 기부 및 재능 참여도 가능하다. 프로젝트에 사용할 홍보 동영상을 제작할 때 이 사이트 내에서 활동하는 서포터즈 풀을 활용, 재능 기부를 받는 것이다.

서포터즈는 참여업체와 연계해 홍보나 마케팅을 위한 활동도 하고 일정 형태의 보상을 받게 된다. 펀루 측은 프로젝트 성공 후 '우리들의 담벼락없는 소통(우담소)'이라는 이름의 오프라인 콘서트도 진행, 온·오프라인 마케팅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첫 사례로 부산 사회적기업인 '솔라피데'가 지역 아동센터에 무상 쿠키 전달을 위해 프로젝트를 한 달간 진행해 30만 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현재까지 4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또는 완료됐고 4, 5개의 프로젝트가 새로 시작될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참여주체가 직접 기획할 수 있고 펀루 운영업체에서 대행도 해준다.

이 사이트는 올 하반기 포인트제도 및 포인트몰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기부와 나눔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어서 기업의 사익과 공익의 접점을 찾아 착한 소비를 이끌어내는 '코즈마케팅(기업이 사회적인 이슈를 이익 추구에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아이피미라클은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해 독립영화협의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영상·영화관련 기관 및 단체와 MOU도 추진하고 있다. 아이피미라클 정장한 대표는 "펀루는 '착한 소비'와 '후원'의 개념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스마트나눔 홈페이지와 연계해 후원과 나눔, 재능기부가 동시에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