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다음달 15일 전후로 우리 선사로는 처음 얼음 바다인 북극 항로 시범 운항에 나선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글로비스는 여수지역 석유화학 업체인 여천NCC(YNCC)가 수입하는 러시아 노바텍의 나프타 3만7000t을 수송하기로 계약했다.

글로비스는 스웨덴 스테나해운에서 빌린 내빙(耐氷)선 스테나폴라리스에 나프타를 싣고 다음달 중순께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을 출발, 러시아 쇄빙선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북극항로를 항해해 10월 10일 광양항으로 들어올 계획이다. 스테나폴라리스는 2010년 건조된 6만5000t급 케미컬탱커로 운항 속도가 15노트로 일반 벌크선보다 빨라 북극항로 운항에 25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벌크선은 속도가 12노트로 30일가량 필요하다.

해수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북극항로 시범운항은 애초 이달 말 예정이었으나 계획보다 미뤄졌다. 해수부는 북해산 원유를 우리나라까지 수송하는 시범운항을 계획했으나 중동산 원유가격이 하락하면서 북해산 원유 수요가 감소한 탓에 화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연내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했지만 화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올해는 운항이 사실상 힘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