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정부의 철도 민영화 검토로 논란을 빚고 있는 동해남부선(본지 지난 10일 자 1면 등 보도)에 대한 위탁운영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민영화로 인한 요금 인상 등은 막을 수 있지만 시 재정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 정태룡 교통국장은 16일 정부의 동해남부선 민영화 검토 논란과 관련, "정부가 동해남부선 민영화를 추진하면 시가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할 것"이라며 "동해남부선 운영이 민간에 개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 방침은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철도산업구조개혁 및 철도발전 계획 수립' 용역에 근거를 두고 있다. 용역은 동해남부선 등 민간 개방 검토 노선에 대해 민간 참여가 없을 경우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업형태(제3섹터)로 해당 노선 운영 및 철도서비스 유지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 있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 국장은 "만약 정부가 운영권 위탁을 위해 입찰을 한다면 민간과 시가 동시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정부가 민간에 운영권을 넘길 수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 국장은 "현재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동해남부선 운영과 관련한 용역을 하고 있는데 12월에 결과가 나온다"며 "정부는 운영 주체와 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할 때 부산시와 경남도, 울산시 등 관련 지자체들의 의견을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가 민영화 시 동해남부선 운영을 맡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 노선이 부울경 지역의 간선철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는 2015년 완공예정인 동해남부선 중 부전~울산 구간의 복선화 사업에 시비 1607억 원을 투입한 상태다. 2003년에 시작한 복선화 사업은 지난해부터 일반철도 사업으로 변경돼 국가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광역철도 사업이어서 국비와 시비가 함께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