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국회의원과 협조 나서

정부의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린 부산의 대형사업들이 이달부터 시작되는 국회 예산심사에서 얼마나 되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서 부산시 신청액(3조1230억 원)의 68%인 2조1230억 원만 반영했다.

부산시는 국회에서 예산을 증액하거나 새로 확보해야 할 주요사업이 30여 건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1순위는 도시재생이 꼽혔다. 현재 정부 예산안에 포함된 전국 도시재생 사업비는 국토교통부 요구액 2000억 원의 10%대인 243억 원에 불과하다. 임기규 부산시 도시재생과장은 "내년은 도시재생특별법 시행 첫 해인 만큼 국비가 1000억 원대는 돼야 한다.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최근 수행한 '원도심 상업지역 창조적 재생 마스터플랜'에서 추정한 부산 도시재생 사업비(2014~2022년)는 3조9000억 원대이다.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의 간선도로인 생곡~엄궁 도로(길이 6.42㎞) 설계비 역시 국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에 설계비가 반영되지 않으면 에코델타시티 기반조성 공사가 끝나는 2018년 완공이 불가능하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이달 말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는 국립아트센터의 기본·실시설계비(80억 원)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국제영상콘텐츠밸리 설계비(45억 원)도 증액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092억 원이 반영된 부산외곽순환도로 사업비도 700억 원가량 늘려야 목표연도인 2015년 준공이 가능하다.

서부산의 숙원인 부산구치소 이전 예산 확보는 민주당 문재인(사상)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앞서 부산시는 강서구 명지신도시에 서부지원·지청과 부산교도소·구치소를 통합한 서부법조타운 건립을 추진했으나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반대로 무산됐다. 문 의원 측은 구치소만이라도 애초 후보지였던 강서구 화전체육공원으로 옮기기 위해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위에 설계비를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2014 ITU 전권회의 부산대회 예산도 당초 요청한 294억 원의 절반인 142억 원만 확정돼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부산 공약 상당수도 예산 반영이 제대로 안돼 내년 살림살이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임위와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이 최대한 늘어나도록 지역 국회의원들과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