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맥 못춘 르노삼성차와 현대차

부산 르노삼성·울산 현대차, 주력생산기지 '텃밭' 불구 작년 신규등록 14%·7% 감소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입력 : 2014-02-19 20:37:53
| 본지 18면

- 소비심리 위축·마케팅 소홀
- 수입차는 39%·36% 급증해

르노삼성차와 현대차가 지난해 주력생산기지가 있는 부산과 울산에서 맥을 못 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차는 부산과 울산에서 쌩쌩 달렸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완성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은 전년대비 0.7% 증가한 154만3564대였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2.8%, 기아차가 4.2%, 르노삼성차가 1.4% 감소했다. 쌍용과 한국지엠은 각각 34.7%, 3.5% 늘었다.

부산은 경기 침체 탓으로 신규등록이 전년 대비 2.0%나 줄었다. 업체별로는 부산이 텃밭인 르노삼성차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르노삼성차는 전년대비 14.5%가 줄어든 2739대가 신규등록을 했다. 이는 르노삼성차의 전국 평균 신규등록 감소율을 크게 웃돈다. 현대(-8.0%) 기아(-10.9%)도 부산에서 신규등록이 줄어 판매량이 감소한 것을 분석됐다. 울산에서도 현대, 기아차가 전년대비 감소하면서 텃밭에서 고전했다. 이곳에서 현대와 기아차의 신규 등록은 각각 6.7%, 8.4% 감소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차도 14.0% 줄었다.

이처럼 르노삼성차와 현대차가 주력 생산기지가 있는 곳에서 좋은 성적을 못 내고 있는 것은 먼저 경기악화로 해당업체 직원과 지인들의 차량 구매가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완성차업체가 텃밭이라는 인식 때문에 지역사회공헌활동이나 마케팅을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는 2012년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부산에서 지인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를 무늬만 지역 업체로 인식하는 지역민이 늘면서 애향심 마케팅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수입차업계가 부산과 울산에 대형전시장을 열거나 가격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르노삼성차와 현대차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은 사상 최고치인 15만6497대였다. 부산(1만7259대)과 울산(1655대)은 전년 대비 39.0%, 36.3%로 늘어났다.

※2013년 차량 신규등록 현황

▶ 부산
업체	차량수(대)	전년비(%)
현대	3만5474	-8.0
기아	2만2878	-10.9
한국지엠	9317	-3.6
르노삼성	4739	-14.5
쌍용	3399	24.1
수입차	1만7259	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