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여·29) 씨는 구립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다. 이 씨는 출산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어린이집 원장에게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하지만 원장은 운영상 어려움을 내세워 출산휴가는 사용할 수 있지만, 육아휴직은 곤란하다고 못 박았다. 휴직 기간 중 대체인력을 채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이 씨의 반박에 원장은 오히려 사직을 권유했다.

'워킹맘'의 현실은 여전히 고달프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최근 3개월간 여성노동 상담창구인 '평등의 전화'의 전국 10개 지역 사례를 분석한 결과 모성권 상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총 624건 중 모성권 상담이 283건(45.4%), 근로조건 상담은 231건(37.0%), 성희롱 상담이 50건(8.0%)을 각각 차지했다.

평등의 전화 측은 모성권 상담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 정부가 '일하는 여성을 위한 생애주기별 경력 유지 지원 방안' 발표 등 모성권 강화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은 이와 한참 동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평등의 전화 관계자는 "정부가 임신과 출산이 축복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실에서는 임신하면 회사에서 잘리지 않을까 고민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