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시장 진출 자금지원 필요

- 관급공사·공공입찰 참여요청도

"청년창업가 양성을 넘어 청년창업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산시의 사후 관리 정책이 필요합니다."

10일 오후 부경대 미래관 컨벤션홀에서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 주최로 '2014 부산 청년창업가의 날'이 개최됐다. 이 행사는 부산시 청년창업지원사업 수료기업 간 협업과 정보공유를 위해 2012년 출범한 부산청년CEO협회 2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년CEO협회에는 416개 업체가 소속돼 있다.

이날 청년CEO협회 소속 업체들은 부산시 김규옥 경제부시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청년창업가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시의 적극적인 사후지원을 요청했다. 청년CEO협회 정운기 회장은 "창업은 단시간 안에 성공할 수 없으므로 사후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며 "청년창업 업체들의 매출증대와 홍보강화를 위해 공동 전시·판매장이 필요하다. 공원 등에서 프리마켓 형태의 홍보행사를 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관급공사나 공공입찰에 참여할 길을 열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정 회장은 "청년창업 기업은 아직 매출이나 실적이 미미해 관급공사나 공공입찰에 제약을 안고 있다. 부산시가 발주하는 입찰만이라도 이 같은 제약을 줄일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해 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캠핑용품 제조·판매업체 (주)스프링시티를 운영하는 변승현 청년창업교류회장은 "막 시작하는 업체이다보니 해외에서 미심쩍은 눈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부산시가 자매결연 도시 등에 청년창업 기업을 인증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창업가들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청년창업에 대한 반짝 관심이 아니라 지속적인 정책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의 자금 지원 규모를 더 늘여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업체는 "시제품을 만들고 싶지만 자금이 없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지 못하는 청년창업 기업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부시장은 "자금 지원을 늘이는 것보다 청년창업 기업이 투자자를 직접 만날 기회를 만드는 것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교육 중인 업체라도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부산청년CEO협회에 소속한 416개 업체의 누적매출액은 1121억 원으로 업체당 평균 2억7000만 원이다. 근로자는 대표를 포함해 업체당 2.6명으로 1인 기업 형태가 두드러지며 매출액 증가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