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지 내 롯데몰 동부산점 전경. 개점을 1주일가량 앞둔 15일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르노삼성차 전시관 연내 개관
- 대기업 아울렛 업계선 이례적

롯데몰 동부산점이 향토 의류 브랜드 등 지역 업체를 대거 입점시키며 대기업 유통업체와 지역 업체 간 '통 큰 지역상생'의 기치를 내걸었다. 그동안 향토 브랜드들이 메이저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소비자 인지도로 프리미엄 아울렛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이번 지역 업체의 롯데몰 입점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판로 확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롯데몰 동부산점은 오는 23일 개장을 앞두고 세정 그린조이 파크랜드 트렉스타 콜핑 등 지역 의류와 아웃도어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다고 15일 밝혔다.

세정은 웰메이드, 센터폴, 올리비아 로렌, 니(NII), 크리스 크리스티 등 남녀 의류와 아웃도어 캐주얼까지 모든 상품군이 입점한다. 골프웨어 그린조이는 39년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엄 아울렛에 발을 들여놓는다.

최순환 그린조이 회장은 "프리미엄 아울렛 내 일반 타운점이 아닌 가격대가 높은 골프존에 입점한다. 골프웨어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그린조이의 브랜드 파워가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향토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 데는 지역 기업 살리기를 위한 부산시의 측면 지원도 컸다. 지난해 오픈한 신세계 부산프리미엄아울렛에도 향토 브랜드들이 입점을 희망했지만, 브랜드 인지도 등의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도 오픈 때 지역업체가 하나도 입점하지 못하다 지난해 D블록을 증축하면서 세정(인디언)과 트렉스타가 입점했을 정도로 대기업 프리미엄 아울렛의 벽은 높았다.

시 관계자는 "신세계는 미국 사이먼과의 합작 회사 형태여서 향토 브랜드 입점에 대한 의사 결정이 자유롭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이번 롯데몰 동부산점의 경우 처음부터 지역 브랜드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롯데 측에 지역 업체의 입점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롯데도 지역 업체 34곳을 대거 입점시키며 이 같은 요구에 화답했다. 삼진어묵과 부평시장 할매유부전골 등 지역 백화점에 입점한 지역 맛집을 아울렛 식당가에 유치하기도 했다. 롯데는 이와 함께 지역 제조업의 상징인 르노삼성자동차 전시관을 이달 중 오픈하기로 했다. 아울렛에 자동차 전시관이 들어서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박상병 롯데몰 동부산점장은 "롯데몰도 국내 토종 아울렛 브렌드다. 지역 상생 차원에서 향토 브랜드 입점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면서 "지역 브랜드 대거 입점을 계기로 지역 기업과 대기업 간 모범적인 상생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