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전호환(왼쪽 세 번째) 센터장이 5일 센터 대형 예인수조에서 모형선 자항실험 내용을 연구원에게 설명하고 있다. 부산대 조선해양플랜트 글로벌핵심연구센터 제공

- 탄탄한 인력·첨단장비 갖춰
- 고효율도료 개발 등 잇단 성과
- 작년 10건 기술이전·실용화

세계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화두는 친환경, 고효율, 고연비 기술 개발 경쟁이다. 부산대 조선해양플랜트 글로벌핵심연구센터(GCRC-SOP·센터장 전호환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선박과 해양플랜트의 '에코날러지'(친환경 경제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에코날러지(Econology)는 생태학(Ecology) 경제학(Economy)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전 센터장은 5일 "센터의 핵심 연구 과제는 해양환경 보전과 경제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자체 기술로 건조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최근 4차년도 성과발표와 국제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센터는 2011년 8월 당시 전국에서 단 2곳을 뽑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GCRC) 연구수행기관으로 선정돼 국·시비와 기업 지원금을 포함해 연간 70억 원의 연구비로 미래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을 이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 인력은 핵심연구원 21명을 비롯해 박사후과정생, 석·박사과정생 등 120명에 이른다. 외국 연구자도 6명이 포함돼 있다. 센터는 2002년 설립된 첨단조선공학연구센터(ASERC)를 모태로 만들어졌다.

센터는 그동안 마찰 저항을 20% 줄이면서 선박 표면에 녹이 슬지 않고 따개비 같은 조개류가 붙지 않는 친환경 고효율 저항저감도료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향토기업 BN그룹 계열사인 BN케미칼에 이전돼 상용화가 진행 중이다. 센터는 STX마린서비스와 공동연구를 통해 친환경 선박운항 시스템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STX마린서비스는 최적 항로·속도 산출로 운항 효율을 최적화하는 친환경 운항시스템 'iSEMS'를 개발했다. 센터는 또 선박에서 낭비되는 폐열을 활용해 연료와 이산화탄소를 48% 절감할 수 있는 복합냉각시스템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센터는 지난해 10건의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거나 실용화했다.

연구 성과를 내는 데 최첨단 실험장비도 한몫했다. 센터는 길이 100m, 너비 8m, 수심 3.5m에 최대 예인속도 초속 7m의 대형 고속예인수조, 마찰저항시험용 고속회류수조, 원스톱 LNG 화물창 평가장비, 방오도료 개발시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