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맹점 31곳뿐, 백화점 제외

우리나라를 찾는 유커( 遊客·중국인 관광객)의 급증 등에 힘입어 지자체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가 1년여 준비해 최근 내놓은 부산관광카드는 가맹점이 빈약해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9일부터 김해공항 국내·국제선, 부산역, 국제여객터미널 관광안내소에서 부산관광카드를 출시해 판매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관광객이 부산교통카드(장당 50만 원 한도)를 구입하면 부산의 교통시설과 음식점, 숙박시설 등을 이용할 때는 5~20%의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본인의 신용카드를 연계해 후불 정산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부산관광카드의 콘텐츠인 가맹점이다. 현재 부산 서비스 가맹점은 31곳에 불과하다. 업태별로는 ▷음식점 11곳 ▷카페 5곳 ▷관광시설 6곳 ▷숙박시설 5곳 ▷체험시설 4곳 등이다. 음식점과 카페의 경우 지역의 유명맛집과 프랜차이즈 카페 등은 가맹점 가입이 전무한 실정이다.

어묵전문업체인 고래사가 눈에 띄는 정도다. 가맹점도 해운대나 서면, 남포동 등 내·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보다는 동래구 수영구 기장군 동구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숙박시설도 호텔은 없고 가맹점 5곳 모두 게스트하우스다. 또 백화점과 면세점 등 쇼핑점은 한 곳도 가맹점에 포함돼 있지 않다. 관광시설과 체험시설 역시 부산시민공원 공방, 더파크 동물원 등이며 부산관광카드가 단체 관광객이 아닌 개별 관광객에게 초점을 맞춘 상품이라는 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부전동 카페거리나 해운대, 국제시장 등 내·외국인 개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부산만의 특색을 갖춘 곳의 점포를 가맹점으로 넣어야 한다"며 "지난해부터 출시를 준비한 부산관광카드의 콘텐츠인 가맹점이 너무 부족해 관광카드로서 매력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교통카드 기능만 해도 불편함을 상당히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홍보가 부족한 점도 있지만, 가맹점 가입에 따른 별다른 혜택이 없다보니 업주들이 가입에 소극적이다. 시가 지속적으로 부산관광카드 가맹점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