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영업자 수가 매년 감소세를 기록 중인데도 유독 50세 이상 장·노년층 자영업자는 최근 6년간 4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기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1953~1963년) 등이 은퇴 이후 자녀부양과 노후준비를 위해 자영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26일 내놓은 '국내 자영업자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통계청과 국세청 자료 등을 통해 추산한 국내 자영업자 수는 2007년 8월 612만4000명에서 2013년 8월 574만7000명으로 6년간 37만7000명(6.2%)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세부터 49세까지는 이 기간 302만 명에서 229만7000명으로 72만3000명(23.9%)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은 288만5000명에서 328만3000명으로 39만8000명(13.8%) 늘었다. 15세부터 29세까지의 자영업자도 22만 명에서 16만7000명으로 5만3000명(24.1%) 줄었다. 보고서상 분류된 연령대 중 50세 이상 장·노년층 자영업자 수만 유일하게 증가한 셈이다.

전체 자영업자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8월 47.1%에서 2013년 8월 53.6%로 6.5%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30~40대는 49.4%에서 37.5%로 11.9%포인트 축소됐다. 특히 2007년 8월에는 40대 자영업자의 비중(31.2%)이 가장 높았으나 6년 뒤인 2013년 8월에는 50대의 비중(29.2%)이 최고를 기록했다.

50세 이상 장·노년층의 '자영업 진출'이 증가한 것은 1차 베이비붐 세대(1953~1963년)의 퇴직이 2010년부터 본격화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고령화 등으로 퇴직 이후 생존기간이 길어지면서 자녀부양과 노후준비에 대한 부담이 커져 자영업을 최후의 보루로 선택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