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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환(앞줄 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56회 IDB·제30회 IIC 연차총회' 공식 포토세션에서 루이스 모레노 IDB 총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부와 IDB는 중남미에 정책금융 10억 달러, 차관 1억 달러 등 총 11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제공 |
- 74억불 규모 보고타 메트로
- 엘살바도르 교통카드 사업 등
- 국내기업 참여 가능성
- 지식공유포럼 '부산선언문'
- FTA·관세철폐 추진 담아
- 새 의장 된 최경환 부총리
- "한국 IT·중남미 자원 연계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지난 26일 개막한 '2015 미주개발은행(IDB) 및 미주투자공사(IIC) 연차총회'가 29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연차총회에서 한국과 중남미의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행사기간 내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8일 열린 개회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사람과 물건, 자본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공동시장 구축의 파트너십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이 힘을 합친다면 앞으로 '라틴 아메리카 센추리(century·100년)'가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중남미 협력안 집중 논의
이번 IDB 연차총회에는 중남미 주요국의 장차관과 고위관료, 경제인, 국제기구 대표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아시아에서 열린 중남미 관련 행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은 행사 기간 한국 측 인사들과 다양한 만남을 갖고 교류·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지난 26일 열린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두 지역의 기업인들이 만나 자신들의 사업과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담회에는 163개의 테이블과 71개의 홍보 부스가 차려졌고, 하루 동안 무려 1100여 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특히 74억 달러 규모의 콜롬비아 보고타 메트로 프로젝트의 시공감리 수주 상담에 현대건설 한화건설 등 국내 건설사가 대거 참여해 열띤 상담이 펼쳐졌다. 3500만 달러 규모의 엘살바도르 버스교통카드시스템 사업과 관련해 엘살바도르의 트레이드인터내셔널사와 LG CNS, 롯데정보통신 등 국내 업체 간 구체적인 실무협의가 진행됐다.
두 지역 연구기관들은 '지식공유포럼'을 열고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관세장벽 철폐,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협력 등 개발협력 방향을 주요 골자로 하는 '부산선언문'을 채택했다. 중남미 인사들은 한국이 이룬 고도성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 기업들이 중남미에 적극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IDB 총재는 "중남미 경제가 지금은 다소 어렵지만 성장 잠재력과 두 지역 간 경제협력 수요가 많은 만큼 투자에 큰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연차총회는 두 지역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확실한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한국의 IT, 제조업 역량과 중남미의 풍부한 에너지 및 광물자원 등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28일 열린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의장으로 선출됐고, 한국은 앞으로 1년간 의장국으로서 IDB 의제 논의를 주도하게 됐다.
■중남미에 1조2000억 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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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벡스코에서 전자정부 전시관을 둘러보는 정종섭(오른쪽) 행자부 장관과 코스타리카 과기부 장관. |
이번 연차총회에서는 실질적인 경제 협력의 성과도 나왔다. 정부와 IDB는 지난 28일 '한·중남미 개발협력 플랜'을 통해 중남미에 정책금융 10억 달러, 차관 1억 달러 등 총 11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조2000억 원 규모다.
한국의 자금 지원은 중남미 지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국 기업이 중남미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금융 10억 달러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수출금융 등을 통해 이뤄진다.
차관 1억 달러는 이번 달부터 2017년 2월까지 2년 동안 주로 중남미 인프라 개발 사업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 정부와 IDB가 매칭펀드 형태로 개발도상국에 낮은 금리로 차관을 제공하는 것으로, 양측이 절반씩 분담하기 때문에 전체 자금 규모는 2억 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최 부총리는 지난 27, 28일 이틀 간 중남미 국가 장관들과 잇따라 양자면담을 하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볼리비아 개발기획부 장관과 면담한 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2억5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EDCF 기본약정'을 체결했고, 니카라과의 하수처리 시설 건설 사업에는 6630만 달러의 차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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