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심화로 국내외 관광객의 일본행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자체와 관광공사는 봄 관광주간을 정하고 관광객 맞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다음 달 1~14일 2주간을 '2015 봄 관광주간'으로 지정한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다음 달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몰려오는 중국 노동절(30일~5월4일) 연휴와 일본 골든위크(29일~5월6일)가 예정돼 있어 관광업계로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도 하루만 연차를 내면 닷새를 쉴 수 있는 징검다리 연휴(5월 1~5일)와 부산 지역 초중고 84%가 참가하는 계절방학(5월 1~10일)까지 맞물려 있다.

하지만 '5월 특수'를 앞두고 지역 관광업계는 엔저의 영향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일본에 뺏길까 봐 우려하고 있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일본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항공권의 90%가 이미 판매됐다. 석가탄신일(25일)이 낀 23일 부산에서 도쿄로 가는 항공기는 벌써 예약이 꽉 찼다.

일본을 찾는 유커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관광국에 따르면 올 2월 중국 춘절 때 일본을 찾은 유커는 45만 명으로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유커(12만 명)의 약 4배다.

시와 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국내 관광객을 주요 관광지로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관광주간 동안 부산은 중구 광복로 일대를 '관광주간 거리'로 선정하고 다양한 할인 및 이벤트를 펼친다.

BC카드와 공동으로 실시하는 '부산 가자! 콧바람 쐬러' 행사를 통해 쇼핑 할인, 경품 추첨 이벤트, 유명 숙소 할인 등 혜택을 지원한다.

부산의 특색 있는 음식을 알리는 '부산의 맛' 경품 이벤트도 열린다. 관광주간 내 부산에서 BC카드를 사용한 부산 외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후 100명에게 고래사 어묵 프리미엄 세트를 증정한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전략 보고회'를 열고 부산을 '유커 친화도시'로 선포했다. 현재 65점인 중국친화도시지수(CFCI)를 2020년까지 90점으로 높여 연간 유커 2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