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심가인 서면 상권에 뛰어든 NC백화점 서면점이 21일 개점하면서 이 백화점 주변 일대가 일시에 몰린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15일 프리오픈부터 입소문을 탄 NC백화점 외식 매장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이날 오후 길게 늘어선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국이었다. 특히 젊은 층을 겨냥한 NC백화점 특유의 고급 아울렛 매장에는 예상대로 20, 30대 고객들로 북적거렸다. 아이를 데려온 주부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1만~2만 원대 할인행사 매대는 그야말로 문전성시였다.

이날 오후 1층 야외에 마련된 사은행사장에는 10m 이상 긴 줄이 이어졌다. 백화점 입구는 몰려든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픈 첫 날입니다. 빨간 속옷 사고 행운 가져가세요." 행운의 빨간 속옷 코너도 1층 행사장에 마련됐다. 인근 주민은 "오늘 오전부터 사람이 많이 모였다"며 "침체된 상권이 일단 살아난 것 같지만, 아울렛 성공은 일단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기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중심으로 한 서면 상권이 NC백화점을 포함한 '쇼핑 삼국시대'로 서막을 알린 셈이다. 디시티에 10년 장기임대 형식으로 입점한 NC백화점 서면점은 NC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부산지역 점포 중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인근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고객 유치 전략에서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서면 상권을 장악한 기존 백화점들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동요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일단 고수하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 측은 "부산본점 증·개축이 이뤄지면 서면 상권 대표 쇼핑몰로 입지를 더욱 굳히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으며, 현대백화점도 "브랜드나 고객층이 달라 고객 유출을 염려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NC백화점 측은 젊은 층을 주로 겨냥항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등 부산 중심가의 '쇼핑 삼국시대'를 이끄는 업체가 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후아유 로엠 등 영캐주얼을 중심으로 대형 브랜드를 형성한 이랜드리테일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은 물론, 스파오 등 SPA 브랜드가 입점한 점을 적극 활용한 젊은 고객층 유치 전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샐러드 뷔페 애슐리의 프리미엄 라인인 '애슐리 퀸즈'와 최근 주목받는 한식 뷔페 '자연별곡' 부산 3호점도 입점했다는 점을 강조한 NC백화점 서면점은 기존 업체와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영상=김민훈 촬영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