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양산업과 공무원들이 중국 칭다오에 있는 중국 해양과학소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부산시 제공

- 심해기지·연구소·업무지구 등
- 2030년까지 27조원 투입해 조성
- 부산, 산업화·비즈니스 전략 필요

동북아 해양수도를 지향하는 부산시 관계자가 중국 해양수도 칭다오시 '블루실리콘밸리' 조성 현장을 둘러보고 나서 충격에 빠졌다. 사업 규모, 중앙정부의 지원, 추진 전략을 비롯한 모든 면이 부산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났기 때문이다.

중국은 칭다오 지모시에 2012년부터 2030년까지 1501억 위안(약 27조180억 원)을 투자해 443㎢ 규모의 블루실리콘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 박준우 해양산업과장, 윤준용 해양산업팀장, 강태구 주무관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김태영 미래창조전략실장은 지난달 20~22일 2박 3일 일정으로 칭다오 해양 관련 시설을 벤치마킹한 뒤 해양수도 부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담은 보고서를 최근 작성했다. 칭다오 블루실리콘밸리에는 ▷칭다오과학기술 국가실험실(해양의약품·바이오·심해) ▷국가심해기지 ▷산둥대학 칭다오캠퍼스 ▷국가해양장비품질점검센터(수중장비 실험) ▷혁신과학기술단지(해양신재료·에너지) ▷하얼빈공업대학 칭다오과학기술단지 ▷중국선박중공그룹 725연구소 해양플랜트연구원(해양오염방지) ▷국가해양국 제1 해양연구소 블루실리콘밸리연구원(해양지질) ▷국토자원부 칭다오해양지질연구소(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 ▷중심업무지구(CBD) 등이 들어선다. 칭다오 블루실리콘밸리는 세계적 해양과학기술 연구개발·인력양성·해양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과장은 "기장군부터 강서구 신항까지 이어진 부산 해안의 특성을 살려 국립수산과학원, 북항 재개발지역 및 해양경제특별구역, 동삼혁신지구 해양클러스터, 남항 중심의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신항 중심의 항만물류 클러스터 등 거점별로 벨트화하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해 실용화단지(해양산업 비즈니스센터)를 만듦으로써 산업화와 비즈니스 기능까지 수행하는 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을 통감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해양 슈퍼컴퓨터센터를 유치해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 실용화단지를 조성하고, 국제해사기구(IMO) 항만관리공학대학원 같은 해양 분야 국제기구를 유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