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산 사상구 장미고무공업사에서 윤철희(오른쪽) 대표가 장갑 포장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공단 5억5500만 원 지원 받아
- 생산설비·편의시설 구축 완료
- "19명 고용…60명 이상 확대"
- 정식 인증 절차만 남아

부산지역의 '열 번째'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탄생한다. 그 주인공은 작업용 장갑과 특수장갑 등을 생산하는 장미고무공업사(사상구 삼락동 소재)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부산지사는 장미고무공업사가 표준사업장에 필요한 제반 시설 구축을 완료함에 따라 장애인 추가 고용과 정식 인증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기업이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할 경우, 정부는 10억 원 내에서 해당 기업의 생산 설비와 건물 신축, 편의시설 구축 등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기업은 지원금 3000만 원당 장애인 1명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공단은 올해 초 장미고무공업사에 총 5억5500만 원을 지원했다.

부산에는 현재 9개의 장애인 표준사업장과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 1개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 있다. 9개 표준작업장 중 6개 기업은 장애인 고용률이 상시 근무 인원의 50%를 넘어설 만큼 장애인 고용에 적극적이다. 지난 6월에는 향토 유통기업인 우리마트가 공단과 자회사형 표준작업장 설립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지역기업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08년 창업한 장미고무공업사는 글로벌기업인 3M을 통해 세계 30여 국가에 절단방지용 장갑 등을 수출하고 있다. 창업 당시 4억 원 정도였던 매출은 지난해 140억 원까지 급증했다.

최근 완공한 표준사업장은 인근의 샌드위치 패널 공장과는 달리 오피스 형태의 아파트형 공장(4층)이다. 장애인 근로자는 주로 장갑 포장과 불량품 검수 등의 작업에 투입되는데, 장미공업사는 표준사업장을 신설하면서 컨베이어시스템 등 자동화 설비를 대규모로 보강했다. 작업장 외에 샤워시설과 휴게실 등 장애인 친화적인 편의시설도 갖췄다.

장미공업사 윤철희 대표는 "장갑 생산은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한 공정이어서 장애인을 고용하기 적합한 구조"라면서 "장애인 고용 인원도 표준사업장 인증 요건인 19명에 그치지 않고 60명 이상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홍두표 부산지사장은 "올해 전국에서 61개 기업이 표준사업장을 신청했는데 장미고무공업사는 전체 평가 2순위에 선정될 정도로 사업성과 장애인 고용 창출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회사가 법적 기준에만 만족하지 않고 의지를 갖고 최적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조성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 장애인 표준사업장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장애인 채용을 통해 의무고용률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한 제도. 인증 조건은 ▷장애인 근로자 10명 이상 채용 ▷상시 근로자의 30% 이상 장애인 고용 ▷편의시설 구비 등이다.

◇ 부산지역 장애인 표준사업장 현황 업체명 사업 내용 장애인 고용률 타코스 가정용  안전용품 50% 디자인글꼴 출판·인쇄 47.2% 예지패션 교복·단체복 50.9% 우영식품 빵 67.5% 오상 M&ET LED 조명 57.1% 비젼테크 LED 조명 50% 대주애드 출판·인쇄 37%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청소 용역 65.2% 장미고무공업사 장갑 제조 진행 중 ＊넥슨커뮤니케이션즈 소프트웨어 43.3% ＊자회사형 표준사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