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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시리아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반군에 공습을 지속하면,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부담을 줘 국제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에 대해 공습을 지속하는 데는 미국 주도로 이뤄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정책을 되돌리려는 의도도 배어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25년 전 냉전 때 미국 주도의 저유가 정책이 당시 소련의 붕괴를 촉발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은 원유 감산을 겨냥했을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현재 하루 200만 배럴씩 생산하는 원유의 기록적인 과잉 공급으로 내년에도 원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유지된다면 러시아는 정부 외화 수입의 70%를 차지하는 원유 수출에 따르는 수입이 급감해 푸틴의 리더십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이일간지는 내다봤다.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고, 동시에 이란의 지지를 받는 예멘 반군에 대한 전투 지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사우디는 국외 자산 730억 달러를 인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우디의 원유 증산 정책에 대해 이미 내부에서 비난이 나오고 있어 증산 논쟁은 자칫 사우디 왕가의 분열을 촉발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결국, 사우디는 러시아를 상대로 한 원유 가격 대리전을 벌임으로써 왕실의 생존을 도박에 걸기보다는 원유 감산에 나서 유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이란처럼 시리아 현 정부를 지지하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이란 정부는 오는 12월 국제석유수출기구(OPEC) 회의에서 감산을 놓고 사우디의 의지를 시험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시리아 개입은 원유 수출국들의 소모전으로 이어져 당분간 국제 유가 상승은 억제되겠지만, 최근과 같은 저유가가 1년 이상 지속된다면 사우디나 러시아 정부의 붕괴를 이끌어 국제유가 급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내다봤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