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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국제외환시장이 소용돌이에 접근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18일 보도했다.

전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관람할 예정이었던 독일과 네덜란드의 친선 축구경기가 테러 위험을 이유로 돌연 취소됐다는 소식으로 한때 7개월만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18일 도쿄 외환 시장에서는 유로.달러 환율은 1.063달러대에서 움직였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유로.달러 환율이 1.05달러대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하향 돌파하면 급변동이 초래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 증권 외환부의 다카마츠 고이치 전무이사는 기관투자자와 기업들이 매수한 유로 옵션 거래의 권리가 소멸되는 트리거가 1.05달러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옵션은 일정 수준에서 통화를 매매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향후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가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유로 풋옵션을, 그 반대의 경우에는 유로 콜 옵션을 사두어 실세 환율보다 유리한 수준에서 유로화를 매매할 수 있다.

옵션 거래 참가자들은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일정한 수준까지 유로화가 하락하게 되면 매매할 권리가 사라지는 조건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통상적이다. 이 권리가 소멸되는 시세의 수준을 트리거라고 부른다.

유로.달러 환율이 앞으로 1% 가량 떨어지면 트리거가 당겨지게 된다. 트리거는 쉽게 권리가 손실되지 않는 수준으로 설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올해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1.05달러 수준까지 근접했지만 시장의 대세는 이를 밑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었다.

환율이 트리거를 넘어서면 옵션을 구입한 투자자는 권리 소멸로 환리스크를 회피할 수단을 잃고 만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유로화의 추가 약세에 대비해 서둘러 유로를 매도하고 달러를 매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쉽다.

투자자들이 권리 소멸을 피하기 위한 또다른 방어수단으로 유로 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트리거를 돌파하면 추가 매수한 유로를 내다 팔 필요가 생긴다. 어느 경우가 되든, 유로화 하락에는 가속도를 붙이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유로.달러 환율이 급락하면 일본의 수출 기업에는 유로화 표시 매출이 엔으로 환산할 때 축소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수익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