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STX조선해양에 대한 자금지원 여부가 내주 중 판가름날 전망이다. 지난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11일 채권단 실무회의를 열고 4천500억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STX조선해양 서울사무소. 연합뉴스

STX조선해양이 인력의 34%(930여 명)를 줄이고, 내년부터 임금을 10% 삭감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 이후 진행한 1차 구조조정에 이은 2차 구조조정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STX조선을 중소조선사로 전환한다고 11일 밝혔다. 대형조선사와 경쟁하는 현 상태에서는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아서다. 그러나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는 밟지 않기로 했다.

경남 창원시 진해조선소는 배를 짓는 선대를 기존 5개에서 2개로 줄이고, 수익을 창출하는 5만∼7만 t급 탱커선과 해상 LNG 주유터미널(LNGB)에 특화해 운영하게 된다.

채권단은 이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의 과잉공급과 저가수주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하고 STX조선이 국내 조선사가 아닌 중국 조선사와 경쟁하는 회사로 변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성조선소는 현재 건조 중인 물량을 모두 인도하는 2017년 초부터 대형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바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하청공장으로 변모한다. 또 인력 감축과 임금 삭감도 추가로 단행된다. 채권단은 추가로 34%(930여 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내년 1월부터 전 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하기로 했다.

자율협약 개시 이후 지난 10월까지 864명의 인력(24.4%)을 이미 감축했으며, 이번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앞으로 930여 명을 더 감축할 예정이다. 이달 중 480여 명의 인력 감축을 완료하고, 내년 말 이후 건조 물량이 감소하고 고성 야드의 분리·운영이 안정화되면 추가로 450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STX조선에 453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과거 채권단이 지원키로 결의한 4조5000억 원 가운데 지금까지 지급하지 않은 미집행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