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보다 배 이상 늘어난 규모

- 전국 316곳 1만8518명 뽑아
- 고용인원 늘려도 '바늘구멍'

올봄 부산지역 공기업에 대규모 채용시장이 열린다. 전국적으로는 민간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공기업 채용에 구직자가 몰려 구직자의 시름이 깊지만, 부산은 지역 이전 공공기관 중 지역 인재 채용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데다 채용 규모도 적지 않아 지방대 출신 구직자도 기대해볼 만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오는 4월 채용공고를 내고 신입 직원 채용에 나설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캠코는 60명가량의 신입 직원을 채용한다. 캠코는 지난해 전체 채용 인원 중 40%를 지역 인재로 채용했다. 주택금융공사도 오는 24일 2016년 신입 직원 채용설명회를 열고 이르면 상반기 중 채용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금공은 지난해 35명을 채용했으며, 이 가운데 10명을 지역 인재로 채용했다. 올해는 지난해의 2.4배 수준인 80여 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달 53명의 인턴 직원을 채용했으며, 오는 10월께 추가로 3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한다. 기술보증기금도 오는 6월께 40여 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예탁결제원과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해양보증보험 등 다른 이전 공공기관도 하반기 중 신입 직원 채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올해 더욱 많은 지역 인재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전 공공기관과 채용 규모 및 지역 인재 채용 확대를 협의 중이다. 지난해 부산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률은 27.3%로 12개 도시 평균 12.7%보다 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경기 둔화 여파로 민간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도권을 비롯해 다른 지역 공기업은 벌써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5일 마감한 상반기 정규직 채용을 위한 인턴사원 700명을 뽑는 공개 모집에 1만6698명이 지원해 2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1일 인턴사원 모집을 마감한 한국수자원공사도 200명 모집에 8600명이 몰려 43대의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에 본사를 둔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 12일 신입 직원 채용 서류 접수 마감 결과 경쟁률이 162대 1을 기록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의 전국 316개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계획 집계 결과를 보면, 이들 공공기관은 올해 모두 1만851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의 올해 채용 계획은 지난해보다 4.8%(846명) 늘어 뽑는 인원은 더 많아진 것이다. 모든 공공기관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청년 고용을 늘리기로 하면서 채용 규모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