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도서관 분관 건립 확정
- 부산지법 서부지원 개청 호재 등
- 명지동 지역 핫플레이스 부상

부산 강서구 명지동이 각종 개발 호재로 인해 지역 부동산 시장 최고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부산명지 실수요자 단독주택지'에 대한 입찰 및 추첨 신청을 접수한 결과 총 100필지 공급에 5만4200여 명이 몰려 평균 5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고 경쟁률은 6234 대 1에 달했다. 주택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특히 청약통장만 있으면 청약이 가능한 아파트와 달리 해당 택지는 입찰을 위해 1000만 원의 신청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게 LH는 물론 부동산 업계의 반응이다.

LH는 애초 14일 오전 신청 접수를 마감하고 같은 날 오후 낙찰자 및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당첨자 발표일을 하루 연기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해당 택지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도로 1층에는 상가 점포를, 2층 이상에는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이다. 평균 면적은 264㎡(80평) 안팎이며, 평균 분양가는 3.3㎡당 550만 원 수준이다. 100필지 중 15필지는 최고가 낙찰 방식의 입찰을 통해, 나머지 85필지는 단순 추첨으로 낙찰자를 결정했는데, 특히 단순 추첨을 통해 공급한 필지에 신청자가 집중됐다.

이처럼 해당 택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장 큰 이유는 탁월한 입지 조건을 갖추어서이다. 택지 지구 바로 아래로는 대단지 아파트가 즐비한 '명지오션시티'가 조성돼 있고, 위쪽으로는 에코델타시티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서부산권에서 주거 환경이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주변 개발 호재도 '청약 광풍'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회도서관 분관이 명지동에 들어서는 것으로 결정됐고, 부산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회관도 명지지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지법 서부지원은 내년 3월 개청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 같은 개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공급가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해 해당 택지는 공급 전부터 '당첨만 되면 최소 수천만 원의 웃돈을 챙길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명지동의 부동산 시장은 최근 크게 들썩이고 있다. 명지동은 지난해 토지가격이 전년도 대비 5.18% 상승해 부산 전체에서 4번째로 상승률이 높은 동으로 기록됐고,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도 지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