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사)한국여성벤처협회 부산경남지회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아름다운 혁신, 여성벤처 10년'을 주제로 부산 여성벤처기업인,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조선기자재업 등 사업영역 확대

부산지역 벤처업계에 여성 CEO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전통적인 제조업은 물론 지식서비스산업까지 여성의 진출 영역이 넓어지면서 지난 10년간 지역의 여성 벤처업계 수도 4배 늘었다.

24일 한국여성벤처협회 부산경남지회에 따르면 현재 부산경남지회 회원사는 총 40개다. 이는 10년 전 협회 출범 당시 회원사가 10개였던 데 비하면 짧은 기간 내 4배나 증가했다.

강서구 미음산업단지 내 조선기자재 업체 ㈜코닉스(대표 안지영)는 철의장 제조업체다. 철의장이란 선박 건조 시 필요한 철 제품으로, 코닉스는 선박 내 층계시설인 스테어웨이(stairway), 안전용 핸드레일(handrail)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업체 안지영 대표는 "선박 내 철제 계단은 무겁고 용접 작업이 많이 필요해 조선기자재 중에서도 업체들이 기피하는 '3D' 분야에 속한다. 핸드레일은 흔들리는 배 안에 사람이 이동하는 공간마다 설치돼 있는 시설이다. 탈출용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닉스는 2014년 창업한 신생 벤처기업이다. 하지만 안 대표가 지난 10여 년간 조선업에 종사하면서 기자재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내공을 다져온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닉스는 현재 조선용 선반 관련 특허 3개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중공업 1차 벤더로 등록돼있다. 안 대표는 "여성 창업이 어렵지만 그중에서도 조선기자재 업종은 99%가 남성 경영인으로 이뤄져 있다. 전문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로지 제품의 완성도만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전했다.

부산 해운대구 석대산업단지 프로테크(대표 이기영)는 조선 및 철도, 플랜트 사업의 전장·계장 분야에 필요한 장비를 설계 공급하는 기업이다. 방폭솔루션 등을 주력으로 한다. 한국동서발전 동반성장 파트너사,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스마트공장 사업 선정사다.

한국여성벤처협회 부산경남지회 관계자는 "기술력이 중요한 벤처기업의 경우 여성의 진입장벽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사업 영역이 IT와 결합하면서 여성의 벤처 창업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여성벤처협회 부산경남지회는 이날 부산 해운대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창립 10주년 기념행사를 하고 협회 10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송미란(바이저 대표) 지회장은 "자신감과 기술력으로 '여성' 편견을 극복하면서 기업을 성장시킨 여성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산 지역의 고용창출과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