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디어 있지만 돈 없는 청년에
- 72개 휴게소 115개 매장 제공

- 알뜰주유소보다 싼 Ex-Oil 운영
- 주차장 활용 태양광설비 설치도

장거리 운전 중 '잠깐 쉬어가는 곳'으로 인식돼 온 고속도로 휴게소가 한국도로공사의 적극적인 경영전략에 힘입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 친화형 전천후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김학송 사장이 경기도 하남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청년창업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김학송 사장이 '국민의 눈으로 국민행복 실현'을 올해 경영목표로 정한 이후 가장 큰 성과를 낸 분야는 고속도로 휴게소다. 우선 휴게소 매장이 청년 창업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앞서 도로공사는 2014년부터 '청년 창업휴게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아이디어는 우수하지만 금전적 여력이 부족한 청년들(만 20세 이상 35세 이하)을 지원하기 위해 휴게소 매장을 창업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전국 휴게소 29곳에서 29개 매장이 운영됐으나 지금은 72개 휴게소에서 115개의 매장이 고객을 맞고 있다.

도로공사의 고속도로 주유소 브랜드인 'Ex-Oil'도 고속도로를 '시간내서 찾아가는 곳'으로 바꾸는 데 일조했다. 도로공사는 2014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유가 인하를 위해 고속도로 주유소의 고가 판매 원인을 분석한 뒤 기존의 알뜰주유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제공하는 Ex-Oil을 출범했다. 지난달 2일 기준 전국 Ex-Oil 160곳의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1268원(ℓ당)과 1019원(ℓ당)이다. 이는 전국 주유소의 평균가격과 비교해 휘발유는 72원, 경유는 69원 저렴한 것이다.

이 밖에도 도로공사는 2014년 남해고속도로 함안휴게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 50개소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이 발전소는 휴게소 주차공간을 그대로 유지한 채 그 위에 지붕형태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 것이다. 평소에는 전기를 생산하면서 햇빛이나 눈·비를 막아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청정에너지 생산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는 현장체험의 장이 될 수도 있다.

아울러 도로공사는 지난달 16일 '휴게소 국민평가'를 실시해 1등급(최우수) 휴게소 18곳과 2등급(우수) 휴게소 34곳을 선정했다. 이 평가는 이용자들이 직접 휴게소 서비스를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도로공사가 등급을 표시하는 제도다. 운영업체 간 경쟁을 유도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자 2014년 처음으로 실시됐다. 올해 선정된 1등급 휴게소는 ▷중부내륙선 문경(마산) ▷대전통영선 인삼랜드(하남) ▷경부선 입장(서울) ▷경부선 칠곡(부산) ▷경부선 칠곡(서울) ▷경부선 평사(부산) 휴게소 등이다.

또 도로공사는 지난해 10월 4.5t이상 화물차도 하이패스 차로로 고속도로를 진출입할 수 있게 했다. 도로공사는 도로법을 개정해 화물차 하이패스 지정차로 통행을 도입했고 화물차 전용 하이패스도 2만5000원에 출시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