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이 실질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2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현금배당을 한 회사는 973개사로, 실질주주에게 지급된 총배당금은 전년보다 4조357억원(26.2%) 증가한 19조4593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 가운데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는 총 970곳으로 전년보다 30곳이 늘었으며 배당금 총액은 7조39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조3558억 원(22.5%)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시장이 18조3496억 원으로 26.8% 증가했고, 코스피 외국인 실질주주 배당금은 전년보다 23.1% 늘어난 7조2729억원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1조7961억 원으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외국인에게 지급했다. 한국전력은 전년과 비교해 574.5% 급증한 6232억 원을 배당했고, 현대자동차가 4260억 원을 지급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전체 배당금은 1조197억 원으로 16% 늘었지만, 외국인 실질주주 배당금은 1190억 원으로 전년보다 8.2% 줄었다. GS홈쇼핑이 120억 원을 외국인 배당금에 지급한데 이어 동서가 71억 원, 한국기업평가가 58억 원 순으로 지급했다. 배당금을 받아간 외국인 투자자 중 미국이 3조85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국 6126억 원, 룩셈부르크 4506억 원 순이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최근 배당규모 확대 추세는 배당소득 증대세제 및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과 같은 정부의 배당증대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부응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