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이 몰려든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메자닌 펀드는 84개가 출시됐다. 2013년과 2014년 63, 84개에 불과하던 메자닌 펀드는 올 들어서 192개(20일 기준)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 설정액도 올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말 공사모형 메자닌 펀드 설정액 7786억 원에서 30%가량 증가한 수치다.

메자닌 펀드가 주목받는 것은 연평균 수익률이 10% 내외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3년 동안 공모형 메자닌 펀드의 수익률은 최대 13% 수준으로 같은 기간 1% 이상 손실이 난 주식형 펀드와 수익률이 9% 수준인 채권형 편드에 비해서도 뛰어나다. 사모형인 KTB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제39호(채권)는 2014년 4월 기준 누적 수익률이 38%에 달한다. 골든브릿지운용의 GB시너지메자닌사모H-2(채권혼합)도 올해 수익률만 25%에 육박한다.

평소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금리만큼 이자를 받는 채권형 펀드로 운영되는 메자닌 펀드는 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 채권을 주식으로 바꿔 수익을 올린다. 이같은 투자방식 때문에 메자닌 펀드는 보통 사모 중심으로 운영된다. 주가가 오를 때까지 상당기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공모 펀드는 투자자가 원할 때 언제든지 돈을 돌려줘야 한다. 이 때문에 사모 펀드는 최소 가입 금액도 5000만~1억 원으로 높은 편이며, 환매도 1~3년간 제한된다.

■운용사 선택이 관건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은 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발행한다. 대기업이나 신용 등급이 높은 기업은 주식교환 부담을 안고 있는 메자닌보다는 일반 회사채 발행을 선호한다. 메자닌 펀드의 투자 조건이 좋아도 회사 부도의 위험이 상존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메자닌 펀드는 사전에 종목을 정하고 돈을 모으는 방식이 아니다. 모인 돈을 가지고 투자 대상을 고르는 일종의 '블라인드 펀드' 형태로 운영된다. 투자자들이 일정 부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자닌 펀드는 주로 사모 형태이어서 일반적으로 증권사나 은행에서 판매하는 펀드에 비해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자신이 거래하는 증권사의 PB를 통해서 메자닌 펀드의 최근 수익률 등에 대한 참고 자료를 받아서 가입하면 된다. 최근에는 메자닌 펀드에 대해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투자자문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현동 서면지점장은 "2005년 KTB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메자닌 펀드를 출시한 이후 이 시장에 뛰어드는 자산운용사가 늘어나고 있지만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운용사를 잘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초 투자 금액이 5000만 원 이상인 사모 메자닌 펀드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는 공모 메자닌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메자닌 펀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식의 성격을 모두 가진 사채 등에 투자하는 특성을 반영해 이탈리아어로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를 의미하는 '메자닌(mezzanine)'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메자닌 펀드]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