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사 신규참가·전시면적 확대
- 25개 브랜드 230여 대 차량 선봬

- 관람객 급감하고 일부 업체 불참
- 차별성 찾는 것은 과제로 남아

지난 3일부터 열흘간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6 부산국제모터쇼'가 12일 폐막했다. 업계는 이번 부산모터쇼가 친환경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의 화두를 제시하며 질적인 성장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반면 부산모터쇼만의 차별화된 색깔이 부족해 관람객이 크게 줄었고 쌍용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불참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12일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부산모터쇼에 전시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부산국제모터쇼 사무국은 이번 행사의 관람객 수는 직전 행사인 2014년(115만 명)보다 크게 줄어든 7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부산모터쇼에는 국내외 25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해 49종의 신차를 포함해 230여 대의 차량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현대자동차가 독자적으로 론칭한 제네시스와 벤틀리, 야마하, 만트럭버스코리아 등 4개 브랜드가 신규 참가해 외연을 넓혔다. 참가 업체와 전시 면적은 2014년 대비 14%, 신차는 40% 이상 각각 늘어났다. 자동차부품 산업 육성을 위해 제2전시장에 마련한 부품·용품관 또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350여 건의 상담을 기록하며 약 3200만 달러의 계약 추진금액을 달성했다.

올해 부산모터쇼는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성장도 꾀했다. '미디어초청 갈라디너'를 첫 도입해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등 개발 수장들이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의 방향을 예측한 시도는 언론뿐 아니라 업계 및 학회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기아의 '쏘울 EV', 토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르노삼성의 1인용 전기차 '트위지' 등 친환경차 30여 대가 전시됐다.

이번 부산모터쇼의 최대 성과는 처음으로 전시장을 부산 시내 일원으로 확대해 각종 시승행사 등을 개최하며 변신을 시도한 것으로 사무국 측은 평가했다.

하지만 2014년에 이어 쌍용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불참해 '반쪽행사'의 오명을 벗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부산모터쇼에서는 쌍용차는 물론 혼다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한불모터스(푸조·시트로엥), FAC코리아(피아트·크라이슬러), 포르셰코리아 등이 불참 결정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모터쇼와 서울모터쇼는 물론,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베이징모터쇼와 상하이모터쇼 등에 참가해야 하는 업체들의 부담이 컸다"며 "부산모터쇼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계속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