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P·세운철강·윈스틸·그린조이
- 지역 중견기업 14곳서 14억 출자
- 이르면 내년 하반기 개점 예정

부산지역 중견기업이 주주로 참여하는 시내면세점 사업(본지 지난 4월 20일 자 1면 보도)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부산시는 20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시내면세점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주)부산면세점(가칭) 발기인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관세청으로부터 부산지역 시내면세점(중소·중견기업) 특허권을 따냈다.

시내면세점은 지역 상공계가 지분을 나누면서 '제2의 에어부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토항공사인 에어부산은 대주주 아시아나항공(지분율 46%)을 비롯해 시(5.02%)와 세운철강(4%) 넥센(4%) 부산은행(2.99%) 등 지역 주요기업 14곳(48%)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시내면세점 SPC에는 BIP 조성제 회장(부산상의 회장)과 세운철강 신정택 회장, 윈스틸 송규정 회장, 그린조이 최순환 회장 등 지역 중견기업 14곳이 1억 원씩 총 14억 원을 우선 출자한다. 시를 대신해 부산관광공사도 9월께 10억 원을 출자하며 합류할 예정이다.

부산면세점은 앞으로 총 주식 400만 주(액면가 5000원)를 발행해 총 200억 원의 자본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SPC에 참여한 주주에게 신주 발생 때 인수권을 우선 부여한다. SPC는 앞으로 시내면세점 설치 장소와 매장 운영 방식, 브랜드 입점 등을 추진한다. 개점 시기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애초 롯데나 신세계 등 면세점을 운영하는 대기업의 참여를 유도했지만, 해당 기업의 사정으로 지분 참여는 무산됐다. 그 대신 시는 면세점 브랜드 유치와 운영 노하우 등에 있어 대기업의 참여를 끌어낼 방침이다.

시 조용래 관광개발추진단장은 "시내면세점 설치 장소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이나 남포동 옛 부영극장 인근이 될 전망"이라며 "지역 상공계와 시가 지분을 가지고 대기업의 운영 노하우를 공유해 부산을 대표하는 시내면세점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