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내기고구마, 연 매출 3배 뛰어
- K 팝콘, 편의점·영화관 납품
- 남광식품, 가공김 中시장 진출
- 샤픈고트, 매출 4000만 원 쾌거

'슈즈플러스(부산 신발 편집숍), 영도 조내기고구마, 기장 옥수수로 만든 K팝콘…'.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담 기업인 롯데그룹이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는 업체들의 이름이다. 롯데의 다양한 유통망을 활용해 부산발(發)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롯데면세점 부산점에 입점한 '조내기고구마' 제품을 고객이 살펴보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광복점에서 첫선을 보인 부산 신발 편집숍 '슈즈플러스'는 운동화 아동화 등 다양한 신발을 판매하며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매장에는 지역 신발업체인 ㈜학산 ㈜선업 ㈜씨엔케이무역 ㈜삼영시스템 등 4곳이 입점했다. 부산이 과거 신발산업으로 유명했던 만큼 백화점에 부산 신발만 한데 모은 매장을 만들었다.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 컨설팅은 물론, 매장 인테리어 비용까지 전액 지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슈즈플러스는 월평균 5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영도에서 재배한 고구마로 만든 캐러멜 젤리 등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조내기고구마도 마땅한 판매처를 찾지 못하던 중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롯데와 만나게 됐다. 롯데 유통계열사의 상품기획자(MD)들이 이 업체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상품성을 높여 전국의 세븐일레븐과 롯데면세점 부산점에 입점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2013년 연 매출 4700만 원에 불과했던 조내기고구마는 각종 판로지원을 통해 지난해에는 연 매출 1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기장 옥수수로 만든 팝콘인 'K 팝콘'도 비슷한 사례이다. 전국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입점했으며, 롯데시네마 10개 점포에 팝콘 원재료를 납품하고 있다. 또 원재료를 활용해 '우리 옥수수 팝콘'이라는 완제품으로 롯데시네마에서 판매하고 있다.

롯데의 부산상품에 대한 지원은 국내시장을 넘어서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사하구 장림동에서 가공김을 생산하는 ㈜남광식품은 롯데마트 중국 상해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부산지역의 청년 창업가에게도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전자식 차량 문콕 방지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 ㈜샤픈고트는 지난해 8월 부산을 포함한 전국 롯데마트 20여 개 매장에 상품을 입점시켜 4000만 원에 가까운 매출을 냈다.

감동훈 롯데그룹 대외협력단 부산센터장은 "앞으로도 상품성이 높은 부산상품을 더 많이 발굴해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