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A매치'로 불리는 주요 금융공기업의 올 하반기 신입 직원 공채가 시작됐다. 올 하반기 공채는 사상 최악의 구직난 속에 진행되는 것이어서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올해 종합기획직 신입 직원을 65명 이내로 선발하기로 하고 오는 30일부터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공고했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 등으로 진행되는 한은의 신입 직원 채용은 올해도 학력과 연령의 제한이 없이 치러진다. 지난해처럼 변호사나 공인회계사(CPA)에 대한 우대혜택을 폐지해 스펙을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매년 한은과 같은 날 신입 직원 채용 필기시험을 치르는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도 조만간 하반기 채용공고를 내고 지원서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내달 초 신입 직원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채용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0여 명을 계획하고 있다.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아직 채용규모와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실탄'을 지원받으며 자체 자구 노력에 나서는 상황이다 보니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용규모는 예년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 지난해 산업은행은 70명, 수출입은행은 42명을 채용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예년과 비슷한 규모인 20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인 가운데 다음 달 초까지 구체적인 채용 일정이나 방법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공기업에서 해제된 한국거래소는 25명가량을 채용키로 하고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다듬고 있다. 한국예탁원은 10명 안팎의 신입 사원을 뽑을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으로 이전한 최대 금융 공기업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달 초 청년인턴 형식으로 55명을 선발했다. 캠코는 이들 인턴 가운데 90% 이상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