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운명의 기로에 섰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대한 의견을 모아 이날 오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의 명운이 30일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까지의 정황을 보면 채권단은 그동안 유지해온 채무유예를 끊고 한진해운은 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은 28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사옥. 연합뉴스

채권단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까지 1조 원에서 최대 1조7000억원까지 한진해운의 부족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25일 한진해운 최대 주주(지분율 33.2%)인 대한항공이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추가 부족자금이 발생하면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부족자금 조달계획을 제시했다. 또 한진 측은 연말로 예정했던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제안을 채권단에 추가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채권단은 유상증자 시기 조정이 채권단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부 채권은행은 한진 측이 제시한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행이 산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채권단이 의사결정을 미룰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파산 절차를 밟으면 국가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17조원에 이를 것이란 해운업계의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론이 재부상하면서 29일 한진해운 주식이 전 거래일보다 1.24% 오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