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MS는 플랫폼 공개
- 국내업체도 서비스 개발 나서

사용자와 대화(Chat)를 나누며 질문에 맞는 답변을 주거나 각종 연관 정보를 스스로 찾아 제공하는 '챗봇'(ChatBot)이 최근 IT(정보기술)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의 스마트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인 '알로'(Allo) 구글 제공

29일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 서비스 등장과 발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은 인공지능(AI) 기반의 프로그램인 챗봇 시장을 선점하고 이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자사 메신저 플랫폼에 AI를 더하는 방식으로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6'에서 공개한 스마트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인 '알로'(Allo)를 지난 20일 정식 출시했다. AI 기술이 적용된 이 앱은 대화 맥락에 맞는 답변을 사용자에게 제시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을 갖췄다. 가령 친구가 새 자동차 사진을 사용자에게 보내면 '멋진데' 또는 '시승하고 싶다'와 같은 답을 제안해준다. 식사 장소를 찾다가 '알로'를 호출해 '근처에 좋은 중국집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면 적절한 장소까지 추천해준다.

이에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F8 2016'에서 사용자가 메신저로 대화를 요청하면 원하는 주문을 처리하고 연관 정보를 제공하는 챗봇 플랫폼을 공개했다. 메신저를 통해 꽃다발 배달을 요청할 수 있고, 일기예보를 물어본 뒤 날씨 정보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문자메시지와 오피스 365, 스카이프와 웹 등을 통해 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MS 봇 프레임워크'를 선보였다.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챗봇은 PC와 스마트폰 등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요즘 세대에 무엇보다 적합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앱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상호 소통하기 위해서는 메신저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챗봇이 무엇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라인과 카카오의 카카오톡 등이 기업과 연계해 챗봇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글로벌 IT 기업을 따라잡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