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버핏은 투자를 '야구'에 비교하곤 했다.

적합한 투자 대상을 찾는 작업이 마치 타자가 타석에 올라 치기 좋은 공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주식시장은 스트라이크 게임이 아니다'고 설명하며 '공이 올 때마다 매번 방망이를 휘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펀드매니저들에게 배트를 휘두르라고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라고 한다.

내재가치보다 싼 주식은 반드시 내재가치만큼 오르게 되어 있는 것일까?

효율적 시장가설에 따르면 주가는 내재가치에 궁극적으로 수렴한다고 한다.

믿어야 할까? 무엇보다 그러한 믿음을 받쳐주는 근거를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정확한 시기를 맞추는 노력보다는 꾸준히 내재가치보다 싸게 매수해 두려는 노력이 현실적일 것이다.

같은 주식을 사고도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경우가 추격 매수하여 너무 높은 가격에 매수한 경우 조정을 거치는 과정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으리라. 굳이 기업이나 환경에 변화가 없더라도 너무 높은 주가는 조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또한 과거에는 훌륭한 기업이었으나 환경, 기업 변화에 따라 경쟁력을 상실해서 주가가 지속적 하락한 경우도 경험했을 것이다.

그럼, 좋은 기업의 주식을 저렴하게 사야하는데 버핏이 제시한 좋은 기업과 싸게 매수하기 위한 제 가치인 적정주가는 어떻게 접근하여야 할까?

좋은 기업에 대한 접근을 위해서는 사업 자체에 분석을 통해 사업 고유의 리스크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단순히 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다고 해서 리스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했다고 하더라도 정작 그 기업이 파산하게 된다면 투자원금을 모두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기업의 우위를 지속적으로 지켜주는 무형의 가치인 강력한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이란 강력한 브랜드를 통해 사실상 독점기업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소비자 독점기업' 과 산업의 구도는 비록 경쟁이 치열하지만 특유의 저비용 구조에 의한 저가전략으로 지속적인 우위를 지켜나가는 '저비용 기업'이다.

두 가지 유형의 공통점은 높은 자본효율성이다.

자본효율이란 자기자본이익률을 말하는 것으로 주주이익을 순자산으로 할인한 것을 말한다.

보통 강력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어 소비자 독점력이 있는 기업들은 자본효율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제품의 가격결정권을 기업이 직접 쥐고 있으며 경쟁력이 치열하지 않아 적정 수준의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결정력이 없어 산업의 환경에 따라 부침이 있는 사업이지만 경쟁사에 비해 품질좋은 제품을 저가에 공급하는 기업 '저비용 기업' 또한 버핏의 선호 기업이다.

워런버핏이 기업 자체에만 집중할 뿐 거시적인 측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거시적 측면의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기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사업 확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현상 유지만 시킬 목적으로 지속해나간다 하더라도 투자 규모를 늘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주범이다. 그만큼 기업은 항상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을 인플레이션만큼 벌어들이는 이익의 규모를 늘리기가 쉽지 않다.

이익을 늘리는 방법은 단순하게 보면 두 가지로 요약될 있는데 그것은 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만일 가격결정능력이 있어서 가격인상을 통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이기기가 쉬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비록 가격결정 능력은 없더라도 비용을 탁월하게 줄여갈 수만 있다면 역시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가 수월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버핏이 경제적 해자를 지닌 기업을 소비자 독점기업과 저비용사업자로 구분한 이유이다.

장기적으로도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이익 성장이 가능한 사업은 그렇지 않은 사업에 비해 기업 가치를 더 높게 인정받을 수 있다.

장기 이익성장률 또한 내재가치 계산에서 할인율 축소요인으로 작용해 내재가치를 더욱 높이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버핏은 주주의 입장을 고려하며 기업을 이끌어가는 경영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플레이션은 이익이 사업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재투자를 유발하게 되는데 제한된 이익이란 기업이 건강하게 지속되기 위해 절대로 배당해서는 안 되는 배당이고 이러한 제한된 이익을 초과하는 부분인 제한되지 않은 이익이 실질적으로 배당가능이익이 된다. 경영진은 배당정책 등 어떤 방법으로든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데 기업의 매 의사판단에서 주주의 입장이 기초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때, 실질적으로 주주 친화적인 기업으로 보고 있다.

버핏이 선호하는 좋은 기업에 대한 개념을 잡았다면 이제는 적절한 매수타이밍이 중요할 것이다.

간단하다.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되, 저렴하게 사면 된다.

일반적으로 버핏은 자신이 계산한 내재가치보다 30%정도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싸게 살수록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고 안전마진은 일종의 안전핀 역할을 한다.

시장에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주식시장 자체의 폭락할 때와 해당기업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이다.

단, 버핏은 기업에 문제가 발생하여 주가가 떨어졌을 때는 무조건 매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문제가 기업의 경제적 해자를 약화시키는 치명적인 문제라면 과감히 매수를 접는다. 대신 일시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진다.

기업이 실적도 잘 내고 좋은 상황에서는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 프리미엄이 붙게 마련이고 반대로 주가가 많이 빠지는 상황에서는 악재들이 나오고 실적도 형편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쉽게 매수하기가 힘들다.

시장이 그 기업에 대해 안 좋게 평가할 때 역발상으로 좋게 볼 때와 시장이 비록 좋게 평가하고 있지만 시장보다 더 좋게 볼 때만 매수가 가능하다.

이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업, 기업일 경우에만 가능하다.

단순히 내재가치를 측정하고 계산하는 것 이전에 투자대상 사업에 대해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을 두고 정보를 얻고 판단하는 과정을 통해 투자 대상 사업에 대한 분석을 충분히 해야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내재가치 대비 크게 할인된 시기에 과감히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차호중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