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물동량 회복을 위해선 두 개의 국적선사, 즉 현대상선과 SM그룹의 새 법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8월 31일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현대상선은 처음에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다행히 11월부터 미주노선에 대체 선박을 투입하면서 한진해운 물량을 흡수해 11월 미주서안의 물동량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61% 늘었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최대 해운동맹인 2M의 정식 멤버로 가입하지 못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 우려를 낳았다. 강부원 부산항만공사 국제물류사업단장은 "2M과 선복을 매입, 교환함으로써 물량이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M그룹의 새 법인의 역할도 중요하다. 컨테이너선은 용선 대신 중고 선박(6500TEU급 11척, 1000~2000TEU 10척)을 구입하고, 5년 이내에 20척을 추가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새 법인은 용선비 지출이 없기 때문에 초기에는 정상운임의 5~10%를 할인 적용하고, 한진해운에서 인수한 물류정보종합서비스(ALPS)를 활용해 화주들에게 전천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영업 첫해에는 15만~16만TEU, 2018년에는 30만TEU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 개시 5년 이후에는 한진해운 운송물동량의 50%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단장은 "현대상선이 2M과의 협력으로 글로벌 선사들과 경쟁해 대형화주를 공략하고, SM그룹의 새 법인이 비동맹선사인 ZIM, PIL, 완하이 등과 협력해 노선이 겹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흥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