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단위로는 전국 세 번째
- 정부 지원 유치 확대 계기 마련
- 여성 IT산업 진출도 적극 지원

부산지역 IT 산업계에도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지역 여성 IT 경영인들이 뭉쳐 콘텐츠 산업과 제조업 융합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역 단위의 단체를 만들어 수도권과 경북에 치중한 정부의 IT 업계 지원을 부산까지 끌어들일 방침이다.

IT여성기업인협회는 오는 20일 부산지회 창립식을 겸한 ICT 융합 여성리더 생태계 조성 포럼을 연다고 8일 밝혔다. IT여성기업인협회는 서울 본부를 중심으로 경기지회, 대구·경북지회에 이어 지역 단위로는 세 번째로 부산에 지회를 만든다. 부산지회는 지역 IT 업체를 이끄는 20명의 여성 기업인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IT여성기업인협회 부산지회가 발족함에 따라 그동안 서울 등 수도권과 대구·경북에 집중됐던 정부 지원이 부산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산지회장으로 내정된 소프트모티 김미경 대표는 "대구·경북은 IT 관련 인프라가 풍족하고, 부산은 콘텐츠 산업 기반 ICT 융합 여건이 잘 조성됐다"며 "지역별로 IT 산업 특성이 다르므로 성장을 위한 밑거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 강서구 등 제조업이 많은 것도 IT 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스마트공장 등 공장 설비에 소프트웨어를 입혀 효율적인 생산 공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웹툰 등 콘텐츠 기반에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면 고부가가치를 가진 산업군으로 변할 수 있는 잠재력도 있다.

특히 여성들이 IT 산업군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릴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여대생과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어 여대생이 졸업 후 관련 산업 분야에 진입하도록 돕는 사업을 하고 있다. 또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취업 또는 창업을 통해 부산 지역 IT 산업 인력으로 거듭난다. IT여성기업인협회 부산지회는 20일 열리는 포럼에서 부경대학교 기술전문대학원,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포괄적 협력 내용을 담은 협약을 맺을 방침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서태건 원장은 "ICT 산업은 제조업과 콘텐츠 산업 등 에 접목할 수 있어 여성 특유의 감수성을 살린 기술 등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이번 여성 IT 기업인들의 모임으로 부산 ICT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전환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