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16일 서울 공덕동 효성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새로운 그룹 오너 시대를 열었다. 3세 경영시대가 열린 것이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취임식에서 3가지 실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효성그룹 제공

그는 이날 취임식에서 경청하는 회사, 기술로 자부심을 갖는 회사, '페어플레이'(공정한 경쟁)로 승리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3가지 실천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영화 '삼총사'에 나오는 문구 'All For One, One For All(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을 인용하면서 "팀을 위해 헌신하고, 서로 유기적으로 대응하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만큼 무서운 팀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창업주 고 조홍제 선대회장의 손자다. 조석래 전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해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아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조 회장은 사적으로 사용한 신용카드 대금 16억 원을 법인자금으로 결제해 횡령하고 부친 소유의 해외 비자금 157억 원을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증여받아 70억 원 상당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 등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횡령 혐의만 유죄로 봤다.

부친인 조석래 회장은 2선으로 물러나지만 효성 대표이사직은 유지한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취임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정세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