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에도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9일 공시를 통해 "2016년 연간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1조641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9조3173억 원, 당기순이익은 6823억 원이었다. 현대중공업의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3년(8020억 원) 이후 3년 만이다. 2015년에는 영업이익 적자 규모가 1조5401억 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것도 2012년(2조55억 원) 이후 4년 만이다. 순이익 역시 2013년(1463억 원)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설비감축 등 구조조정 여파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

	현대중공업. 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좋은 편이었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7% 증가한 10조34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36% 늘어난 437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3252억 원)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경쟁력 회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임금 반납등 자구계획을 실천하고 터보 기계와 그린에너지 분사 등 사업도 조정했다. 여기에 보유주식과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 제고에도 힘썼다. 그 결과 2015년 말 220%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75%로 눈에 띄게 개선됐다. 다만 이 같은 흑자는 희망퇴직과 설비 감축 등 구조조정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