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부산 지역 엔젤클럽 회장과 김진형 전 부산중기청장(현 광주중기청장)이 만나는 자리에서 중요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부산에서도 엔젤투자가 활성화되고 있으므로, 각 대학 창업 보육센터에서 일하는 현장 인력이 투자자로 가장 적합하다는 내용이었다. 창업기업 발굴과 함께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보육 역할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의 조언을 들은 김 전 청장은 "흔쾌히 받아들여 관련 예산을 배정하겠다"며 예산 1500만 원을 배정했다. 부산에서도 '동남권 벤처캐피탈리스트 자격 제도'가 시행된 배경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21일부터 닷새 동안 중소기업청 공인 전문인력 인증과정인 '벤처캐피탈리스트 전문가 과정'이 진행됐다. 교육을 들은 뒤 시험을 거쳐 전문 투자자 자격을 얻는 것으로, 지난해 65명의 신규 투자자들이 배출됐다.

대다수 인력은 각 대학 창업보육센터에서 일하는 현장 전문 인력들이다. 지난해 자격 과정을 통과한 동아대 창업보육센터 김영민(45) 팀장은 사업계획서 검토부터 시작해 창업기업 보육 전반을 맡았다. 김 팀장은 "이번 교육 과정을 통해 제조업 기반 기술과 더불어 IT 기술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두루 체험할 수 있었다"며 "대학별 창업보육센터 역할이 엑셀러레이터 등으로 무게를 옮겨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