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본사를 둔 금융기관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화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한국거래소는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차세대 시장감시 시스템을 내년 4월 선보일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복잡하고 지능화된 불공정거래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국 증시는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 비중이 매우 높은데, 정보 분석력이 부족해 '가짜뉴스'나 온라인 풍문에 휘둘리는 경향이 크다. 이 때문에 선거철마다 정치인 관련 테마주가 성행하고 투자 손실 사례가 자주 발생했다.

거래소는 앞으로 딥러닝(Deep Learning), RNN(Recurrent Neural Network) 등 최신 AI 기술을 시장감시 시스템에 적용한다. 정상계좌와 불공정거래계좌의 호가 또는 체결데이터를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불공정거래(시세조종) 혐의 판단에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분석이 불가능했던 대량의 복잡한 호가 또는 체결데이터를 이용해 불공정거래 연계계좌를 찾아낼 수 있어 시장감시의 도약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술보증기금은 이날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공공데이터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창업성장 공동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공공데이터 활용 우수 기술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NIA는 데이터 활용 우수기술기업을 추천하고, 기보는 추천기업에 대해 사업화 자금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