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年 1200만원 이하 3.3~5.5% 과세
- 1200만원 초과 땐 종소세 부과

- 10년 이상 나눠서 받는게 유리
- 소득세 55세 5.5%·80세 3.3%
- 나이 많을수록 세율은 낮아져

회사에서 퇴직을 앞둔 A씨는 자신이 연금저축을 가입한 금융회사에게서 5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퇴직 후에도 건강할 때까지 계속 일할 생각이 있기 때문에 지금 연금을 받는 게 좋을지 좀 더 나이들어 받아야 할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다.
연금은 수령 시점에 따라 세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연금저축에 가입한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절세 노하우를 최근 공개했다.

■연간 연금수령액 1200만 원 이내로

금감원은 연금수령액이 연간 총 1200만 원을 넘지 않도록 연금 수령 시기나 기간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금저축과 퇴직연금(본인추가납입액)에서 받는 연금이 1200만 원 이하면 3.3~5.5%의 연금소득세만 내면 된다. 그러나 1200만 원을 초과하면 연금소득세 대신 종합소득세가 부과된다. 종합소득세는 다른 소득과 합산해 최저 6.6%에서 최대 44%까지 과세한다.

다만 1200만 원 한도 산정 시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 퇴직금으로 받는 퇴직연금, 1994년 6월에서 2000년 12월까지 판매된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개인연금은 이에서 제외된다. 연금저축·퇴직연금(본인추가납입액)의 경우 소득·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금액에서 지급받는 연금액은 한도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연금은 10년 이상 분할 수령하는 것이 세금을 줄이는 방법이다. 연금저축 또는 퇴직연금(퇴직금, 본인추가납입액)에서 연금을 수령할 때 10년 이상 연금수령 한도 이내의 금액으로 받아야 저율의 연금소득세 또는 감면된 퇴직소득세가 부과된다.

연금 수령 기간이 10년 미만이면 연금 수령액이 세법상 수령 한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한도를 초과한 금액에 대해 기타소득세(16.5%)나 퇴직소득세 100%가 부과돼 손해를 볼 수 있다. 단 2013년 3월 이전 계약은 5년 동안 분할수령해도 된다.

연금저축에 가입해 4000만 원을 적립한 경우를 살펴보자. 이를 4년간 매년 1000만 원씩 분할수령하면 400만 원씩 10년간 받을 때보다 291만 원을 세금으로 더 내야 한다.

■연금수령 나이 많을수록 세율 낮아

세법상 연금소득세는 가입자의 연금수령시 나이가 많을수록 세율이 낮아진다. 55~69세는 5.5%, 70~79세는 4.4%, 80세 이상은 3.3%의 세율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연금 개시 나이가 55세인 경우 세금 총액은 313만5000원이나 65세로 늦추면 264만 원으로 세금을 약 50만 원가량 줄일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다소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연금저축 가입자는 연금수령 시기를 다소 늦춤으로써 납부할 세금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연금수령기간에 따른 세금 부과내역 (단위: 만원) 수령기간          세금                      실수령액 총액 세부산출내역 4년 (연 1,000) 511 ▶연금소득세 : 74만 원 (= 연금수령액(한도)(480~171)X5.5%) 3,489 ▶기타소득세 : 437만원 (= (1,000-연금수령액(한도))X16.5%) 10년 (연 400) 220 ▶연금소득세 : 220만원 (= 400X5.5%X10년) 3,780 ※연간 연금수령한도=연금계좌 평가액÷(11-연금수령연차)X1.2 ※자료 : 금융감독원

◇ 연간수령액 1,200만 원 한도가 적용되는 연금 종류 연금 종류 한도적용 비고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X   퇴직연금           퇴직금 X   본인 추가납입액 O 소득·세액공제를 받은 금액과 운용수익 개인연금 연금저축＊ O 구개인연금＊＊ X   연금보험 X   ＊'01.1월 이후 판매된 소득·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상품 ＊＊'94.6. ~ '00.12. 기간 중 판매된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