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김해공항 확장에 이어 신규 산단, 신도시, 연구개발특구, 문화시설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서는 서부산은 10년 후면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급부상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러한 서부산 개발 사업 중심에는 부산도시공사가 있다. 부산도시공사가 추진 중이거나 완료한 사업을 중심으로 10년 후 서부산 시대의 청사진을 그려본다.

# 항만물류 중심지로

- 범방·녹산동 일원 1-1단계
- 총 8617억 원 투입 올 2월 준공
- 전국 첫 여성기업전용단지 운영
- 1-2단계는 신항배후 역할 기대

# 친환경 산단 눈길

- 공원 등 녹지공간 약 15% 확보
- 단지 토사 활용 토공 이동 최소화
- 업종별 유치 기업 분석도 심혈
강서구는 부산의 대표적인 산업단지 밀집지역이다. 그리고 그 중 대표적인 곳이 국제산업물류도시다. 부산경제중흥 6개 핵심프로젝트 중 하나인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사업은 국가적 항만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물류 네트워크 상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이 지역을 사업물류 중심거점으로 개발하고자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부산의 물류·산업 중심지

국제산업물류도시는 크게 1-1단계와 1-2단계로 나뉘어 사업이 진행됐다. 이 중 1-1단계는 강서구 범방동과 녹산동 일원으로 총 면적은 224만㎡ 규모다. 이 중 126만 ㎡에는 산업시설, 16만 ㎡에는 지원시설, 82만 ㎡에는 공공시설이 들어섰다. 사업에는 보상비와 공사비를 합쳐 모두 8617억 원이 투입됐다. 지난 2010년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면서 시작된 사업은 같은해 부산시로부터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본격화됐다. 2011년 착공했으며, 5년만인 지난해 8월 공사 준공, 올해 2월 사업 준공됐다.

특히 1-1단계에는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여성기업전용단지(8만6000㎡)와 신발산업 집적화단지(8만2000㎡)가 조성돼 업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신발산업 집적화단지의 경우 최근 목표로 했던 입주업체 10곳이 확정되면서 제대로된 모습을 점차 갖춰가고 있다. 특히 이 중 7곳이 역외·유턴기업인 것으로 확인돼서 기업들의 부산행에 힘을 싣고있다.

여성기업전용단지 역시 전국 최초로 추진된 것으로 지난해까지 20개 넘는 업체가 입주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같은 특화 산단 조성에 힘입어 1-1단계는 전체 474필지 중 464필지가 주인을 찾아 분양률이 90%에 육박한다.

1-1단계에 이어 강서구 미음동과 송정동 일원에 조성중인 국제산업물류도시 1-2단계는 면적으로나 사업비 면에서 1-1단계보다 크다. 전체 면적은 348만 ㎡로 이 중 193만 ㎡가 산업시설에, 26만 ㎡가 지원시설에, 129만㎡가 공공시설에 할애됐다. 2013년 조성공사에 착공해 내년 말 사업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은 약 90%다. 1-2단계는 완공까지는 1년이 넘게 남았으나 455필지 중 346필지(분양률 42.1%)가 분양됐다. 2015년 말에는 보세창고단지(6만 ㎡)를 유치해 김해공항, 부산신항 배후 산업단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친환경 산업단지

국제산업물류도시는 친환경 산업단지로 처음부터 주목을 받았다. 사업부지 내에 위치한 세산마을의 산지 등 자연지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지형을 따라 자연스럽게 녹지와 산단을 배치해 친환경 산단을 조성하는 데 관심을 쏟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산업단지임에도 공원 14곳, 녹지 65곳 등 녹지공간을 85만 ㎡가량 확보해 다른 산업단지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이와 함께 연약지반을 개량하는 과정에서 단지 내 토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토공량 이동을 최소화해 효율적으로 공사를 추진하기도 했다.

기업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유치업종을 미리 분석해 인근 산단과 연관성이 높은 업종을 주요 유치업종으로 정해 연계성 강화에 중점을 뒀다. 이에따라 신발, 금속, 의료, 전기장비 등이 포함되는 복합산업,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 등 메카트로닉스 정보서비스업 등 정보서비스, 전자부품 의료·정밀 광학기기를 비롯한 일렉트로닉스, 물류운송 등의 업종이 속속 들어서면서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국제산업물류도시가 완성되면 부산이 동북아 물류허브로 도약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LG·카카오에 MS까지…국내 유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 부·진경제자유구역 미음산단

- 분양률 95%…녹산 등 시너지효과
- 화전산단엔 태웅·LS산전 등 둥지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에 앞서 강서구 일대에 조성된 대표적인 산업단지를 꼽으라면 미음산업단지와 화전산업단지가 있다.

미음산단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대표적인 산업단지로 신항만 명지 지사 두동 웅동 등 자유구역내 5개 지역 중 지사지역에 포함돼 있다. 인근에는 녹산국가산업단지, 지사과학단지 등 여러 산단이 있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전체 면적 358만㎡ 중 199만 ㎡가 산업시설 용지로, 총 사업비 1조734억 원이 투입된 대형 사업이다. 2014년 1단계 사업이 준공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해 말 2단계 사업준공인가를 받으면서 조성 공사는 마무리됐다.

현재 미음산단은 388필지 중 343필지가 분양돼 분양률이 95%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집적단지가 위치해 국내외의 크고작은 데이터센터가 이미 입주를 했거나 입주를 희망하면서 데이터센터 거점기지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사물인터넷 게임 핀테크 등 여러 산업과 융합해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바탕이 되는데다 장비공급과 유지 등 부수적인 수요를 창출해 연관산업을 발전시키는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세계적기업인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2019년까지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합의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와 함께 LG CNS, 부산은행 데이터센터, 다음카카오 등이 입주를 했거나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

화전산단은 이에 앞서 2005년부터 2010년에 걸쳐 조성됐다. 전체 면적은 244만 ㎡로, 총 사업비는 7645억 원이 투입됐다. 전체면적 중 산업시설용지로 142만 ㎡가 공급됐으며 주택건설용지도 9만9290㎡가 배정돼 산단 배후 주거지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다.

화전산단에는 이미 굴지의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지역기업인 태웅으로, 지난해 11월 제강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태웅은 화전산단에 제강공장을 설립함으로써 생산부터 단조, 가공까지 일괄생산체계를 구축해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LS산전, 강림CSP, 태광 등 국내 기업들이 둥지를 틀면서 명실상부한 서부산을 대표하는 산업단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미음산단과 화전산단의 조성으로 부산의 현안과제인 부족한 산업용지를 조기에 확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하송이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