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대단지 프리미엄 기대에
- 현대·롯데건설, 삼성물산 등
- 사무실 차리는 등 수주전 돌입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3구역(이하 촉진3구역) 수주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 구역은 현재 부산에서 추진되는 재개발 구역 중 얼마 남지 않은 도심권 대단지여서 조합 설립 이전부터 시공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촉진3구역 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촉진3구역은 부산시민공원 주차장 옆쪽 17만8624㎡ 규모로 아파트 348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구역은 2012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으나 동의서 청구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져 2015년 조합설립이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지난달 초 새로운 조합의 설립 창립총회가 열리고 이달 초 조합설립 신청이 정식으로 접수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추진위원회 측은 다음 달 중으로 조합 설립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와 추진위에 따르면 아직 조합설립 이전이지만 1군 건설사들이 벌써 인근에 사무실을 여는 등 물밑 수주전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전 조합에서는 대우건설·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조합설립 취소와 함께 시공사 선정도 물거품됐다. 이에 당시 참여한 건설사 3곳을 비롯해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삼성물산 등도 국내 굴지 건설사 대부분이 이미 별도 사무실을 마련했거나 추진위 사무실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등 눈도장 찍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촉진3구역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은 이곳이 흥행요인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우선 서면과 가까운 도심인데다 부산시민공원을 내 집 앞마당처럼 드나들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다 3000세대가 넘는 대단지여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단지를 랜드마크격으로 조성할 수 있어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다. 1군 건설업체인 A사의 수주 담당자는 "시민공원 촉진구역 중에서도 단지를 남향으로 배치하기 쉽고, 단지 규모도 커 매력적"이라며 "현재 부산의 재개발 구역 중 가장 뜨거운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시공사가 현 조합 추진위를 상대로 이전 조합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소송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 관계자는 "여러 1군 건설업체가 단독으로 건설에 참여한다면 조합원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며 "차입금 문제는 향후 조합 설립 인가 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