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제구, 전세가 10주째 하락
- 동래·수영구는 상승세 이어가
- 남구 등은 상승 여력 남아 있어

지난해 발표된 11·3부동산 대책에서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된 부산 지역 5개 구의 지난 6개월간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엇갈리고 있다. 여전히 부산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는 지역이 있는 반면 부산 평균을 밑돌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역도 있어, 상당한 온도 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7일 해운대구의 가격상승률은 -0.02%를 기록했다. 지난 10일에 이어 2주째다. 이 같은 하락세는 올해들어서부터 시작됐다. 11·3 대책 발표 직후인 11월 14일 기준 해운대구의 아파트가격상승률은 0.31%로 부산 평균(0.20%)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해 올해 1월 2일 0.1% 아래로 내려갔으며, 2월 중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사철인 3월 들어 보합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상승세가 크게 꺾인 상황이다. 연제구 역시 입주물량 폭탄으로 전세가격이 10주째 하락하면서 매매가 역시 주춤한 상황이다.

수영구의 경우 11·3대책 이후 한때 보합세를 보이는 등 부산 평균을 밑돌다 이달 들어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일과 17일엔 각각 0.12% 상승하면서 부산 평균 상승률을 따돌렸다. 남구는 청약조정지역 지정 이후 단 한 차례 보합세 없이 꾸준히 부산 평균 상승률 수준으로 올랐으며, 동래구는 지난 2월 27일 한 차례 보합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상승률이 다르게 움직이는 것은 같은 청약조정지역이라도 지난해 아파트가격 상승 수준이 달랐기 때문이다. 해운대구의 경우 한 주에만 0.3% 이상 오르는가 하면 특정 아파트는 지난 1년 간 50%가 상승하는 등 유래없는 호황기를 보냈다. 그러다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되자 오를만큼 올랐다는 심리가 퍼지고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남구 동래구 등은 청약조정지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적게 올라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11·3대책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향후 상승 여력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에 따라 엇갈리는 것"이라며 "시장을 주도해 온 해운대구의 분위기가 다른 4개구로 퍼질 지, 퍼진다면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청약조정지역 5개구 주간아파트가격 　 상승률 추이 (단위:%) 구역 /날짜 2016년 2017년  11월14일 12월12일 1월 9일 2월13일 3월13일 4월17일 부산평균 0.21 0.12 0.08 0.06 0.05 0.10 수영구 0.25 0.13 0.06 0.06 0.0 0.12 해운대구 0.31 0.13 0.07 -0.01 0.0 -0.02 남구 0.26 0.16 0.11 0.05 0.02 0.19 동래구 0.26 0.09 0.09 0.14 0.03 0.09 연제구 0.21 0.11 0.05 0.0 0.05 0.06 ※자료 : 한국감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