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지연이 차기 정권과의 거래 때문'이라는 SBS 보도에 대해 해양수산부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해수부는 또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 등 관계자들(오른쪽)이 3일 서울 목동 SBS 본사를 방문해 '세월호 관련 문재인 후보와 해수부의 거래 의혹' 보도에 항의하고 있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3일 오전 목포신항에 마련된 취재지원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어떠한 정치적인 고려가 있을 수 없다"며 세월호 인양 지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 본부장은 "인양 작업은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 등 국내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자문과정을 거쳐 진행돼 고의 지연과 관련된 어떤 의혹도 제기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본부장은 "상하이샐비지도 세월호 인양 작업에 계약금액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되며, 1억 달러 대출까지 받았다고 한 점을 고려하면 고의 지연은 상식적으로 불가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해수부 인양 관계자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해당 기자와 통화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도 이날 목포신항 기자실에서 세월호 의혹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본부장은 "해수부 직원이 해당 발언을 한 게 사실이라면,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엄중히 일벌백계하도록 할 것이다. SBS의 보도와 관련해 언론중재위 제소 및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 허위보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BS는 2일 밤 세월호가 뒤늦게 인양된 배경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부처의 자리 및 기구를 늘리는 거래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며, 논란이 일자 3일 오전 "게이트키핑이 미흡해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됐다"며 세월호 유족과 문 후보, 시청자에 사과했다. SBS는 "해당 기사는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을 부처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이고, 기사의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 세월호 인양 입장이 바뀌어 온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최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