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 세대는 집 사기를 포기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해 3포 세대인데 여기에 '집사는 것'과 '인간관계'를 포기해 5포 세대가 되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차대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 '집사는 것'을 포기한 대신 외제차를 산다.

나이 지긋한 분들은 이런 선택에 대해 철없다 얘기들 하시겠지만, 동시대 젊은 세대에게는 이런 선택이 전혀 새롭거나 놀랍지 않다. 이들은 이미 '욜로(YOLO)'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즉 자신만의 행복을 위한, 자신을 위한 소비를 의미한다. 얼핏 개인주의적 경향의 끝판처럼 느껴지지만, 그만큼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들의 심리이자 사회적 트렌드다.

그런데 욜로가 젊은이들만 향유하는 라이프스타일은 아니다. 기성세대 중에서도 자기주도적 삶을 찾거나, 자기주도적 인생 즐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이들 다 키워놓고 자기 인생 즐기기에는 늦다는 판단과 열심히만 살아온 자신에 대한 보상 차원의 선택을 하는 기성세대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

자기주도적 삶과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월급 등으로는 한계가 있고 가욋돈으로서의 여윳돈이 필요하다. 여윳돈 마련의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주택 또는 부동산투자다.

베이비부머를 비롯한 기성세대들은 주택이나 부동산 투자를 통해 집을 늘려 왔고 가장 확실하면서 잘 할 수 있는 투자라고들 경험적으로 자부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향후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투자 성향에 부합하는 부동산 상품 개발이 다품종 소량 생산의 형태로 진화해 갈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존 역세권에 더해 스벅권(스타벅스권), 맥세권(맥도널드권), 숲세권(소공원세력권) 등의 트리플 세력권을 갖춘 소형 아파트와 서비스 레지던스형태를 포함한 소형 주거용 오피스텔, 상가, 블록형 단독주택지 등의 상가형 주택 등이 우선 관심대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코하우징 또는 셰어(공유)하우스 형태의 새로운 주거 유형이 협동 조합등의 다양한 사회적 경제주체를 통해 주거시장에 이미 소개되고 있으며,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자기 삶과 인생을 주도적으로 즐기기 위한 '욜로 라이프(YOLO life)'의 선택 자체가 보다 다양한 주택개발과 보편적 주거의 형태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바야흐로 자기의 삶과 인생에 맞는 '자기주도적 주택투자' 시대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 주택·도시연구소장